로보틱스 스타트업 블루로빈이 의료 현장 진입을 위한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제 환경 데이터를 확보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한다.
블루로빈은 2월 24일 경기 안양 소재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스마트 병원 구축 및 실증’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재흥·허성문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김형수 병원장 등 병원 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범산업 협의체 M.AX 얼라이언스 프로젝트 수행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협의체는 2025년 9월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정부·기업·연구기관 등 1300여 곳이 참여 중이다.
양측이 추진하는 핵심 과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의료·가정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다.
블루로빈은 플랫폼 설계와 AI 모델 적용 기술을 맡는다. 병원 측은 서비스 시나리오 설계와 실증 환경 구축을 담당한다. 의료기관이 직접 데이터 수집 환경 조성에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 산업에서 실제 현장 데이터는 성능 고도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협력 범위에는 병원·가정 환경 맞춤 실증 기획, 실제 운영 데이터 기반 피지컬 AI 기술 개선, 의료 서비스 적용 검증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공급 기업과 수요 기관이 개발 초기부터 공동 참여하는 구조다.
블루로빈은 로봇 설계, 모터 제어기, 시스템 통합, 자율제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 가능한 기술 스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서울대학교 로보틱스 연구실에서 2022년 분사해 설립됐다.
협약 이후 회사 측 계획은 의료 물류 자동화 모델 구축과 표준화다. 장기적으로는 돌봄 로봇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병원 환경은 로봇 상용화를 검증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동선이 명확하고 반복 업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기관과 로봇 기업의 협력은 기술 실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병원은 실사용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은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상호 보완 구조가 형성된다.
반면 의료용 휴머노이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안전성 인증, 규제, 비용 문제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남아 있다. 의료 현장에서 요구되는 정밀도와 신뢰성 기준이 높아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로봇 산업은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 문제까지 맞물리며 의료 로봇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번 협약이 실증 성과로 이어질 경우 병원 자동화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로봇 분야는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적용 경험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현장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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