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군집비행 기술 기업 유비파이(UVify)가 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드론 업계 단일 투자 기준 최대 규모다. 투자에는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와 게임사 넥슨 지주회사 NXC가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글로벌 각국이 드론 산업 육성 경쟁에 뛰어든 시점에 이뤄졌다. 투자사들은 군집비행·자율비행 기술력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주요 평가 요인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박사 출신 임현 대표가 창업한 유비파이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택했다. 현재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최근 국내 드론 기업 최초로 ‘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점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준 요소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서울 한강 공연, 부산 광안리 드론쇼, 글로벌 K-팝 공연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대형 군집 드론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공연 산업에서 드론 쇼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실적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드론 운영 소프트웨어 생태계 핵심 단체인 드론코드 재단 이사회에 참여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해당 단체는 드론 운영체제 PX4 표준을 관리한다. 국제 기술 표준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유비파이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 DSK 2026에서 핵심 부품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부품 공급망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드론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자립은 중요한 변수다.
회사는 투자금을 활용해 군집비행 알고리즘 고도화와 자율비행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국방용 드론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도 밝혔다.
투자 규모만 보면 국내 드론 산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대형 자본이 유입됐다는 점은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 신뢰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과제도 분명하다. 군집 드론 분야는 미국·중국 기업들이 이미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국방 시장 진출 역시 규제, 인증, 보안 검증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
투자를 주도한 크릿벤처스 측은 유비파이를 “기술력과 사업화 성과를 동시에 증명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회사 측은 자금 확보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론 산업은 엔터테인먼트·물류·국방·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유비파이 사례는 국내 드론 기술 기업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투자 이후 실제 매출 확대와 기술 상용화 성과가 뒤따르는지가 향후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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