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인천시의 ‘I-RISE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 혁신을 이뤄내는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인하대는 최근 연구·혁신 분야의 정보 분석 기업인 엘스비어 코리아와 협력, ‘I-RISE 어워드’를 열고 국제적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연구자 10명에게 ‘I-RISE Global Top10 연구상’을 수여했다. 대상은 기술·공학·자연과학·생활과학·의학 분야와 인문·예술·경영·사회과학 분야로 나뉘어 국제적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연구자 10명이다.
경기일보는 인하대와 공동으로 10명의 ‘I-RISE 어워드’ 수상자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이 세계적 연구가 지역 산업 경쟁력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번 수상을 연구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아 인하대가 글로벌 에너지 연구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인하대 I-RISE Global TOP 10 연구상을 받은 백성현 인하대 화학공학과·이차전지융합학과 교수는 25일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인하대 화학공학과에서 수소에너지와 차세대 고성능 전지 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구·교육에 매진해 왔다.
백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 뿌리가 ‘촉매(Catalyst)’에 있다고 설명했다. 석·박사 과정 동안 촉매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에너지의 저장과 변환을 극대화하는 ‘전극 소재’ 연구에 힘쓰고 있다. 쉽게 말하면 백 교수는 화학반응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 기술을 에너지 소자에 접목하고 있다.
백 교수는 표면처리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했다. 같은 물질이라도 표면을 원자 단위에서 어떻게 설계하고, 개질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표면이라는 아주 작은 세계를 다스려 친환경 에너지라는 거대한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매력을 많이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표면처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연구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취로 ‘제자들의 성장’을 꼽았다. 연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혁신적인 물질을 발견했을 때이기도 하지만 그 물질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 낸 제자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이 연구실에서 흘린 땀방울과 동료와의 협업으로 지식을 넘어 한 개인의 인생을 바꾸는 자산을 만들고, 나아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뜻 깊다”고 했다. 이어 “이번 수상도 개인의 학문적 성과가 아니라 어려운 연구 환경 속에서도 실험에 힘쓰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제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인하대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지켜본 인천은 매력적인 도시라고 백 교수는 말한다. 개항의 역사를 품은 과거와 송도·영종으로 대변되는 미래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남동·주안·부평산단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뿌리 역할을 해왔고, 이제는 송도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과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메카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화려한 미래 산업 이면에 숨겨진 기존 제조업 단지의 노후화한 공정과 인력난 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평생 연구해 온 촉매·전극 물질 개발 노하우가 인천의 전통 제조업과 미래 산업의 격차를 메우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질 합성부터 분석까지 우리 연구팀이 축적한 경험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모든 기업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산으로, 실제로 인천 소부장 기업과 협업해 공정 개선을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자신뿐 아니라 인하대의 연구 역량을 지역사회로 깊숙이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지역 기업이 우리 기술 지원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매출 증대를 이뤄내고, 수익의 일부가 다시 연구개발로 재투자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