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45) 네이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80회 전기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모교 후배들에게 집요한 성실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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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가 정의한 엉덩이의 힘은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인내력을 넘어선다. 그는 “남들이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포기하고 싶어 할 때, 기어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실함”이라며 “세상은 빠르고 요란한 사람을 선호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지루함을 견디는 미련한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2005년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자신의 커리어가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음을 고백하며 공감을 샀다. 그는 “21년 전 이 자리에 있던 저 역시 꿈도 목표도 찾지 못했다”며 “공대에 입학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타 단과대 수업을 기웃거렸고, 가장 가고 싶었던 직장의 면접에선 탈락했다”고 회상했다.
네이버 신입사원 시절의 고충과 로스쿨 입시 실패담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최 대표는 “첫 부서인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를 하루 10번 이상 다시 써야 했던 날도 있었다”며 “적성을 찾아 도전한 로스쿨마저 모교(서울대) 합격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시행착오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기회를 만났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며 “정해진 트랙이 없다는 건 역설적으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뜻인 만큼,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한 후배들을 향해서는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태도’의 가치를 역설했다. 최 대표는 “조직을 리드하고 난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도, 목소리 큰 사람도 아닌 ‘친절을 노력하고 타인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는 최고의 재능이자 강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CEO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볼 기회가 있다보니 어쩌면 학교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어른을 사회에 배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대표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는 여러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치면 쉬어가거나 천천히 가도 좋으니 멈추지만 마라”는 응원으로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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