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1 중위권에 머문 팀들은 각자의 생존 전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안양 유병훈 감독, 광주 이정규 감독, 울산 김현석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중하위권 팀들이 저마다의 한 단어로 새 시즌 목표를 압축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중하위권 팀들은 현실적인 목표인 파이널A(1~6위) 진입을 공통분모로 내세우면서도 각기 다른 색깔의 출사표를 던졌다.
FC안양은 ‘좀비’를 키워드로 꺼냈다. 지난 시즌 승격 첫 해에 14승7무17패(승점 49)를 마크해 8위로 잔류에 성공한 안양은 이제 6위권 도약을 바라본다. 유병훈 감독은 “지난 시즌은 버티는 좀비를 표방했다면, 올 시즌에는 상대를 먼저 물어뜯는 좀비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양은 동계전지훈련 동안 공격에 중점을 뒀다. 팀의 주포였던 모따가 전북 현대로 임대를 떠났지만 엘쿠라노를 영입했고, 2선 공격의 핵 마테우스(이상 브라질)도 잔류시키며 공격 옵션을 넓혔다.
광주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수적천석(水滴穿石)’으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규 감독은 “작은 노력들이 팀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이정효 전 감독(현 수원 삼성)이 표방한 ‘주도하는 축구’ 철학을 유지하며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시즌 15승9무14패(승점 54)로 7위에 머문 광주는 전력 보강 대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울산 HD는 ‘블랙홀’을 선언했다. 김현석 감독은 “상대 계획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경기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1승11무16패(승점 44)의 9위로 기대에 못 미친 울산은 반등을 노린다. 조현우, 김영권, 정승현 등 핵심 수비 자원은 건재하고, 저장FC(중국)에서 활약한 공격수 야고(브라질)가 임대 복귀했다. 상대 장점을 지우고 주도권을 쥐는 축구로 순위 반전을 노린다.
제주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포르투갈)은 “선수는 물론 구단도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결과만큼 매 경기 발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1위(10승9무19패·승점 39)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잔류한 제주는 당장의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잡기보다 전술 완성도와 빌드업 체계 구축에 우선 집중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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