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5일 관계부처와 함께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6~2030)’을 발표하고, 사람·동물·환경을 포괄하는 범정부 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약물에 저항성을 획득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감염병 치료 실패와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국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과 관련해 약 495만 명이 사망했으며, 2050년까지 누적 사망자가 수천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2021년 약 2만 명 수준이던 관련 사망자가 2030년에는 3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 의료기관 처방 단계부터 관리
정부는 의료기관 내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사업을 확대한다. 감염 전문의와 전담 약사가 팀을 구성해 처방 내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중재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이 사업은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2030년까지 전국 종합병원 전반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중소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도 표준 지침을 보급하고 지역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정 처방을 지원할 계획이다.
■ 축산·수산·환경까지 관리 강화
비인체 분야에서도 관리 체계를 정비한다. 모든 동물용 항생제를 수의사 처방 중심으로 사용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판매·사용량을 정밀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축·수산물의 항생제 잔류 검사와 내성균 감시도 강화된다.
또 농가의 사육 환경 개선과 무항생제 인증 확대 등을 통해 항생제 사용 자체를 줄이도록 유도한다. 하수처리장과 하천 등 환경 분야에 대한 내성균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 범부처 협력·AI 기반 연구 확대
이번 대책에는 보건·식품·농림·환경 등 7개 부처가 참여한다. 정부는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통합 관리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의료 현장뿐 아니라 축산, 수산, 환경 등 전 영역에서의 협력이 핵심”이라며 “203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단계적으로 낮춰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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