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드리워진 김병기의 13가지 그림자…이틀간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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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드리워진 김병기의 13가지 그림자…이틀간 집중 추궁

연합뉴스 2026-02-25 15:0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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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편입 논란으로 시작해 갑질·특혜·공천헌금 의혹까지

집권여당 원내대표에서 경찰 피의자 조사로 '포토라인' 앞둬

무소속 김병기 의원 무소속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공천헌금 수수 등 전방위 비위 의혹이 제기된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내일(26일) 첫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는다.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정점'에 서 있던 그가 원내대표직도, 당적도 모두 잃고 경찰 피의자로 언론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을 옥죄는 의혹은 무려 13개에 달한다. 경찰은 27일까지 연이틀 김 의원을 조사하며 모든 혐의점을 빠짐없이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원회관 내 김병기 의원실에서 나오는 압수품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4일 국회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6.1.14 nowwego@yna.co.kr(끝)

의원회관 내 김병기 의원실에서 나오는 압수품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4일 국회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6.1.14 nowwego@yna.co.kr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해 9월께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을 위해 보좌진과 구의원 등을 사적으로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한 중소기업에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것이다.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졌지만 당시엔 고발인 조사 외의 수사 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잠잠하던 논란은 지난해 12월, 김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대표 등과 호텔에서 고가 식사를 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며 다시 불붙었다. 며칠 뒤 김 의원이 대한항공에서 받은 숙박 초대권으로 160만원 상당의 객실을 이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의원이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 소속이어서 파장은 더 컸다.

김 의원은 "신중치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튿날 또다시 김 의원 가족이 출국 때 대한항공으로부터 공항 편의 제공을 받았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하루건너 가족들이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장남이 국가정보원 첩보성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주장도 잇따라 나왔다.

인사 청탁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이 쿠팡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쿠팡에 취업한 전 보좌진 2명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이어, 2024년 9∼11월께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청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차남은 빗썸에 취업해 6개월간 일했고, 김 의원이 의정 활동을 통해 빗썸을 밀어주고 경쟁 업체를 비판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폭로자들을 과거 함께 일하던 전직 보좌진으로 추정하며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불렀다. 전 보좌진들은 '불법 입수'라며 김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 동작경찰서 압수수색 경찰, 동작경찰서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3일 '수사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6.1.23 pdj6635@yna.co.kr

김 의원 사태의 다른 핵심축은 '공천헌금 의혹'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1천만∼2천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게 골자다. 과거 동작구를 지역구로 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이 같은 사실이 담긴 탄원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이, 당시 강선우 의원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은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역시 불거졌다.

2024년 4월 제기됐다가 별다른 수사 없이 묻혔던 김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동작서가 사건을 내사(입건 전 조사) 종결하는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김 의원 측에 유출됐고, 김 의원이 당시 서장과 수사팀장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혐의다.

관련 고발이 빗발치자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서울 각지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김 의원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집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김 의원의 가족들과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전 동작구의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다져왔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뒤에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일각의 '늑장 비판'을 의식한 듯, 경찰은 26∼27일 양일간 조사에서 13가지 의혹 모두를 강도 높게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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