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되/글림트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원정경기서 2-1로 이겨 UCL 16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신화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보되/글림트(노르웨이)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노르웨이 구단으로선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올랐다.
보되/글림트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2025~2026시즌 UCL 24강 녹아웃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19일 안방서 열린 PO 1차전서 3-1로 이긴 보되/글림트는 1, 2차전 합계 2전승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UC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노르웨이 구단으로선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범위를 넓혀도 1987~1988시즌 릴스트룀에 이은 노르웨이 팀의 사상 2번째 16강 진출이다.
UEFA에 따르면 보되/글림트는 공 점유율(36%), 패스 성공률(73%), 슛(7개), 유효 슛(5개) 모두 인터 밀란(64%·87%·32개·5개)에 앞서지 못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살렸다. 후반 13분 올레 블롬베리가 인터 밀란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공을 뺏어냈고, 이를 옌스 하우게에게 건넨 게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27분엔 호콘 에비엔이 하우게의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인터 밀란은 4분 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비관적 전망을 극복한 쾌거다. 축구통계전문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예측한 보되/글림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0.3%에 그쳤다.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몸값 역시 5713만 유로(약 964억 원)으로 6억6680만 유로(약 1조 1272억 원)의 인터 밀란과 격차가 컸다. 그러나 보되/글림트는 리그 페이즈 최종 3경기서 도르트문트(독일·2-2 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3-1 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2-1 승)를 상대로 기세를 높였고, 우승 후보인 인터 밀란과 홈&어웨이 1, 2경기서도 기적을 이어갔다.
인터 밀란을 넘어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옵타가 전망한 보되/글림트의 8강 진출 가능성은 22.68%로 여전히 높지 않다. 그러나 보되/글림트는 0.3%의 가능성을 살려냈다는 자신감을 안고 계속 새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는 의지다.
케틸 눗센 보되/글림트 감독은 “우리는 오늘 노르웨이 축구사를 새로 썼다. 작은 마을을 연고로 하는 우리가 인터 밀란을 꺾고 UCL 16강 진출을 일궈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겠다.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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