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수익성이 높은 매장 운영권을 넘기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현종 전 BHC 그룹 회장이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박옥희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회장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공판에서 박 전 회장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이 경영상의 정당한 판단을 왜곡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매출이 높은 서울 시내 BHC 직영점 두 곳을 폐점하고 이를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으로 전환해 회사에 약 39억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사회 의결 없이 측근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 14억원을 지급한 혐의, 회사 명의로 요트와 제트스키를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총 60억원대에 달하는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 본인이 독점적으로 사용한 BHC 소유 리조트의 인테리어 비용 7억원을 회삿돈으로 지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박 전 회장 측은 공소사실 일체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우선 변호인은 직영점 폐점 의혹에 대해서 "단순한 수익 비교가 아닌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미시적으로는 손해가 있을지 몰라도 거시적으로는 회사의 비용 절감과 이익에 기여한 경영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특별상여금 지급 혐의에 대해서도 "매출 1조원 달성에 기여한 임직원을 포상하는 것은 경영자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강조했고, 리조트와 요트 사적 이용 혐의에 대해서도 "대주주나 외부 인사 접대 등 공식적인 업무 용도로 사용된 것"이라고 무혐의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다음 달 25일을 2차 공판기일로 지정하고 증거조사 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3월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박 전 회장을 배임 및 업무상 횡령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이밖에도 박 전 회장은 2015년 경쟁사인 BBQ 소속 직원들의 동의 없이 이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빌려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도 기소돼 지난해 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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