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N테크] 관광객 1900만 시대, ‘숙박 대란’ 해법으로 떠오른 '공유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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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N테크] 관광객 1900만 시대, ‘숙박 대란’ 해법으로 떠오른 '공유숙박'

뉴스컬처 2026-02-25 14:4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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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다음 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무료 공연을 앞두고 서울 전역에 ‘숙박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만 약 20만 명 이상의 국내외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의 숙박 수용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공연 일정을 전후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숙박료는 평소보다 20배 이상 치솟았고 그마저도 빈방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는 1870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K-컬처’의 인기를 동력 삼아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숙박 인프라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호텔 수용력의 한계를 보완할 ‘공유숙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한국 숙소를 이용한 에어비앤비 게스트의 여행지 내 지출 분포. 출처=에어비앤비 보고서
2024년 한국 숙소를 이용한 에어비앤비 게스트의 여행지 내 지출 분포. 출처=에어비앤비 보고서

◇ 공유숙박 플랫폼, 관광산업 파급효과 뚜렷... 청년 일자리 증가에도 기여

공유숙박은 개인이 집의 빈방을 빌려주는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도심 내 유휴 주거 자원을 관광 인프라로 전환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에어비엔비를 이용한 관광객이 숙박료를 포함해 쇼핑, 식당, 교통, 문화예술 비용으로 지출한 총액은 6조30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숙박을 제외한 용도로 지출했다. 공유숙박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공유숙박은 급증하고 있는 숙박 수요를 보완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신규 수익에 따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홈(Wehome)의 심범석 CEO는 "일자리가 필요한 2030 청년들이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주택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면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 자원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유숙박이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해결할 묘책으로 떠오른 반면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무엇보다 획일적인 규제에 따른 제도 공백이 문제다. 공유숙박은 호텔처럼 정형화된 체인이 아닌 각각의 숙소가 모두 다른 '비정형 숙소'인데, 이를 기존의 획일적인 숙박업 잣대로 관리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공유숙박 둘러싼 규제 공백, 내국인 역차별 지적도

현행 제도(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에 따르면 공유숙박은 외국인 관광객만 받을 수 있고 내국인을 손님으로 받는 것은 불법 숙박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유숙박 숙소는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만 받아서는 가동률 100%를 채우기 어렵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약 30% 정도의 내국인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칙적으로 내국인 이용이 제한되는 데 따른 역차별도 지적된다. 지방에서 BTS 공연을 보러 온 내국인 관광객들은 공유숙박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어 비싼 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까다로운 승인 절차와 사업자 등록 과정도 신규 비즈니스를 원하는 2030 세대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한 호스트는 "제도적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규제만 강화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호스트가 양지로 나오지 못하고 몰래 운영하는 불법 숙소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 공유숙박 둘러싼 규제 해소 시급... 해외는 숙박 시장의 40%까지 성장 기대

업계에서는 공유숙박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이미 런던, 뉴욕 등 글로벌 주요 관광도시에서는 전체 여행객의 약 40%가 공유숙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현재 20% 수준인 공유숙박 비중이 조만간 40% 선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 신축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공유숙박은 기존 주택을 활용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홈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미지=위홈
위홈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미지=위홈

국내 공유숙박 시장을 둘러싼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건 모양새다. 위홈(Wehome)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승인받은 국내 플랫폼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합법적으로 접수받고 있다.

위홈은 수수료율을 에어비앤비(평균 15%)보다 낮은 13% 수준으로 유지하며 호스트들의 수익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복잡한 규제 환경에 맞춰 호스트 등록부터 세무 신고, 청소 관리까지 지원하는 ‘로컬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걸었다.

후발주자인 위홈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또다른 전략은 ‘오픈 플랫폼’에 있다. 최근 위홈은 전 세계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와 손잡고 각각의 OTA에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고다(Agoda)를 비롯해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호스트가 위홈에 숙소를 등록하면 전 세계 OTA 플랫폼에 자동으로 노출됨으로써 예약 회전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심범석 위홈 CEO는 “에어비앤비가 자체 플랫폼 안에 갇혀 있다면, 위홈은 모든 글로벌 플랫폼을 우리 호스트와 연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 모델을 통해 K-숙박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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