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북중미 클럽대항전에서 순항을 이어갈 경우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 멕시코를 미리 찾아가보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25일(한국시간) 낮 12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2라운드 2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가 레알에스파냐(온두라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6-1로 승리했던 LAFC가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미국을 넘어 북중미 체험 중이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LAFC에 이적했고, 이미 미국 땅에 대한 적응은 마쳤다. 올해 새로운 시즌을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리그뿐 아니라 북중미 클럽대항전까지 출전하게 됐다.
같은 나라 팀을 만나 체력을 아낄 수도 있는데, LAFC는 유독 먼 원정이 많이 걸렸다. 1라운드에서 온두라스를 다녀온 데 이어 16강 상대는 코스타리카 강호 알라후엘렌세로 확정돼 있다. 16강은 3월 둘째주, 셋째주 주중 경기로 열린다. 전력을 감안할 때 LAFC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알라후엘렌세는 지역 맹주라 챔피언스컵 16강에는 단골로 오르지만, 최근 4년간 16강에서 탈락한 팀이다.
LAFC가 8강에 오를 경우 상대는 크루스아술과 몬테레이 두 멕시코 강호 중 하나다. 특히 몬테레이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그들의 홈 구장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6월 25일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맞붙는 월드컵 A조 3차전 장소다.
손흥민은 월드컵 경기장을 미리 가 보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주장 손흥민이 이 구장에서 원정팀으로서 실전을 치르는 경험을 한다는 건 큰 소득이다. 몬테레이 홈 관중들이 LAFC 상대로 야유를 퍼부을 거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구장은 다르지만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는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준비 효과도 볼 수 있다.
원래 손흥민이 월드컵 개최국을 체험할 기회는 더 많았다. 북중미 월드컵 개최구장이 주로 미국에 몰려 있기 때문에, MLS에 진출한 손흥민이 현지 경험을 풍부하게 쌓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조추첨 결과 한국이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모두 치르는 A조에 편성됐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현지 적응이 아닌 시차 적응 정도의 효과만 누리는 꼴이 됐다.
원래 미국과 멕시코 구단들이 섞여 치르는 2개국 통합 컵대회 리그스컵도 있다. 이 대회를 통해 멕시코를 다양하게 방문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리그스컵은 월드컵 일정 이후로 밀렸다.
이처럼 두 개 큰 대회에서 월드컵 현지적응 기회를 놓쳤는데, 챔피언스컵에서 그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몬테레이가 아닌 크루스아술이 8강에 올라올 경우에도 두 가지 측면에서 손흥민에게는 월드컵 대비가 된다. 먼저 크루스아술 연고지는 고지대에 있는 멕시코시티다. 고지대에서 실전을 치르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한국이 월드컵 A조를 1위로 통과할 경우 32강 토너먼트 장소를 치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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