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겪고 백악관 입성한 7인…전쟁의 기억이 美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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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겪고 백악관 입성한 7인…전쟁의 기억이 美에 미친 영향

연합뉴스 2026-02-25 13:49: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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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쟁과 대통령'…아이젠하워부터 아버지 부시까지 조명

백악관에 걸린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 백악관에 걸린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

왼쪽부터 리처드 닉슨, 린든 존슨,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리를 만든 것은 전쟁입니다. 우리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전쟁이었고,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이 우리 세대의 특성을 결정지었습니다."

해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존 F. 케네디(1917∼1963) 전 미국 대통령은 함께 전쟁을 겪은 자기 세대를 대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장에서의 전투는 학교와 부모님의 가르침 이상으로 우리의 인격 형성에 기여"했으며, "전쟁을 겪은 이후로 우리는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훗날 백악관의 주인이 된 사람은 케네디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1890∼1969) 전 대통령부터 린든 B. 존슨(1908∼1973), 리처드 닉슨(1913∼1994), 제럴드 포드(1913∼2006),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조지 H. W. 부시(1924∼2018)까지 모두 전쟁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을 통과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 명예교수인 스티븐 M. 길런이 쓴 '전쟁과 대통령'(21세기북스·원제 'Presidents At War')은 이들이 경험한 제2차 대전의 순간들, 그리고 전장에서의 교훈이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엮어낸 책이다.

2차대전 겪고 백악관 입성한 7인…전쟁의 기억이 美에 미친 영향 - 2

제2차 세계대전 당시 7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아이젠하워는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했다. 가장 어린 스무 살 무렵에 전쟁을 만난 H. W. 부시는 해군 조종사로서 일본군 기지 공습에 참여했다가 폭발로 태평양에 추락해 구조된 경험이 있다.

당시 이미 하원의원이었던 30대 초반의 존슨은 선거전에서 최전선 참전 의지를 강조했고, 참전 후엔 전투 경험을 강력한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 영화배우였던 레이건은 나쁜 시력과 영화계의 적극적인 로비로, 전장에 직접 나서는 대신 육군항공대 산하 제1영화제작부대에 배속돼 군복을 입고 홍보 영화에 출연했다.

불타는 애국심에서 참전했든, 아니면 정치 활동에 유리하겠다는 계산으로 참전했든, 그리고 최전선에서 싸웠든, 본국에서 간접 참전했든, 이들의 정치 인생에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이 모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했다.

참전 경험이 백악관 입성에 적잖은 도움을 주기도 했고, 전장에서 쌓은 자신감과 리더십이 대국을 통치하는 데 자산이 되기도 했다.

미국 존 F. 케네디 센터에 있는 케네디 대통령 사진 미국 존 F. 케네디 센터에 있는 케네디 대통령 사진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전쟁의 경험은 크게 작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미국의 대통령들은 미국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 비슷한 사고방식을 공유했다. 각자 전쟁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했고 전략과 전술도 달랐지만,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무엇보다 1938년 뮌헨 협정의 실패를 통한 역사적 교훈, 즉 침략자의 야욕을 유화정책으로 달래려는 것은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른바 '뮌헨의 교훈'이 이들 대통령에게 깊이 새겨졌다.

아돌프 히틀러에게 체코슬로바키아 영토 일부를 넘겨준 뮌헨 협정이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초래했다는 역사적 트라우마는 린든 B. 존슨과 리처드 닉슨이 미국을 베트남전쟁의 늪으로 몰아넣는 데 영향을 미쳤다.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7명 대통령이 겪은 전쟁 이야기와 이후 긴박한 정책 결정 과정들이 박진감 있게 서술돼 어렵지 않게 읽힌다.

아버지 부시인 H. W. 부시 대통령을 끝으로 제2차 대전의 기억을 공유한 미 대통령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미국의 역할이 전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금도 이들 7명의 이야기는 유효한 시사점을 준다.

박재영 옮김. 604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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