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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피싱사기수사3계)는 캄보디아 프놈펜과 프레이뱅 소재 2개 피싱 조직을 적발해 한국인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49명을 검거하고, 이 중 3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0개월간 피해자 68명으로부터 약 10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SNS에서 일본인 여성인 척 피해자에게 접근해 최장 3개월 간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 미성년자부터 60대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관계가 깊어졌다고 판단되면 ‘쇼핑몰 구매대행 부업’이나 ‘코인 연애 적금’을 제안하며 가짜 사이트로 유인하는 ‘로맨스스캠’ 수법을 썼다.
초기에는 소액의 수익금을 지급해 안심시켰으나, 고액이 입금되면 출금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돼지 도살’ 방식을 취했다. 조사 결과 이 수법으로만 피해자 29명으로부터 약 2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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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사칭 수법은 더욱 치밀했다. 우선 카드사 상담원을 사칭해 “명의가 도용되어 카드가 발급된 것 같다”며 원격제어 프로그램(Anydesk)과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다. 이후 피해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청에 전화를 걸면, 설치된 앱을 통해 범죄 조직으로 전화가 연결되도록 하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동원했다.
조직원들은 각각 검사와 금감원 직원으로 역할을 나눠 재산 몰수를 위협하며 협박하는 한편, 재산 검수를 명목으로 현금과 골드바 등을 직접 전달받는 등 23명으로부터 약 75억 원을 편취했다.
이 밖에도 대학교직원이나 스님을 사칭해 물품 대량 주문을 빌미로 대리 구매 대금을 가로채는 노쇼 사기로 16명에게서 약 5억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총책부터 팀장, 유인책에 이르는 엄격한 상하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지각 등 근무태도 불량 시 벌금 △외출 제한 △흡연 시 3인 이상 동행 등 엄격한 관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1~2개월 단위로 가짜 사이트를 변경하고, 여성 조직원이 직접 피해자와 통화하게 하는 등 범행 시나리오를 철저히 숙지시켰다. 범죄수익금 대부분은 캄보디아에서 도박과 유흥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등 국외납치 TF팀을 운영하며 수사력을 집중한 결과 3개월 만에 조직 총책 등을 대거 검거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총책은 국내 송환 후 구속 송치됐으며, 중국인 총책도 현지에서 검거된 뒤 현재 송환을 협의 중이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중 10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하고, 미검거된 해외 체류 조직원 12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범행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될 뿐만 아니라 중형 선고와 함께 범죄 수익은 끝까지 환수된다”며 “쇼핑몰 부업이나 수사기관의 현금 요구 등은 모두 사기 수법이므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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