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도 '니치 향' 시대, 일상에 퍼지는 감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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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도 '니치 향' 시대, 일상에 퍼지는 감각 소비

뉴스로드 2026-02-25 11:1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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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생활용품 시장에 틈새를 뜻하는 ‘니치(Niche) 향’ 열풍이 불고 있다. 니치 향이란 대중적 취향과 거리를 둔 채 차별화된 감각을 추구해온 조향사들이 작은 틈새에서 탄생시켜 명맥을 이어온 향수를 가리킨다. 오랫동안 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졌던 니치 향의 세계가 이제는 향수의 경계를 넘어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의 배경에 가성비보다 감정적 만족을 중시하는 필코노미 트렌드가 존재한다. 필코노미란 ‘Feel’과 ‘Economy’의 합성어를 말한다. 즉, 제품이 지닌 분위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만족을 소비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기능, 효용보다 기분, 취향, 무드가 소비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니치 향과 필코노미가 중점적인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생활용품 브랜드들의 감정적 소구 포인트 역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능적 장점보다 여유로운 기분을 선물하는 향, 나만 아는 섬세한 무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냄새 등 감정의 레이어를 담은 향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라브아의 ‘퍼퓸 실내 탈취제 화이트티 & 자스민 향’, ‘퍼퓸 비건 섬유유연제 프랑지파니 & 가이악 향’. /사진출처=라브아 공식 홈페이지
라브아의 ‘퍼퓸 실내 탈취제 화이트티 & 자스민 향’, ‘퍼퓸 비건 섬유유연제 프랑지파니 & 가이악 향’. /사진출처=라브아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라브아(LAVOIR)는 프랑스 조향사가 직접 블렌딩한 니치 향을 섬유유연제, 실내 탈취제 등에 담아내며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품 향수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탑·미들·베이스 노트 구조를 생활용품에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이로써 일상생활 속 정교하고 깊이 있는 향의 레이어를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세탁과 공간 관리라는 기능적 영역에 향을 즐기는 경험을 더한 셈이다.

이솝의 ‘포스트-푸 드롭스’. 이솝 공식 홈페이지
이솝의 ‘포스트-푸 드롭스’./사진출처= 이솝 공식 홈페이지

이솝(Aesop) 역시 퍼퓸 중심의 브랜드 철학을 일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포스트-푸 드롭스’는 단순한 화장실용 방향제가 아닌, 일상 속 불편할 수 있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정돈해주는 니치 향 아이템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솝 특유의 정제된 아로마 향과 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져, 일상의 사소한 공간조차 감각적으로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디퓨저 시장에서는 헤트라스(hetras)가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플라워파크’, ‘북 스토어’ 등 공간과 장면을 연상시키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10종 이상의 니치 향 디퓨저 라인을 전개하며 K-프래그런스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향을 경험과 서사의 매개로 풀어낸 전략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니치 향을 입은 생활용품의 경우 점차 그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다. 레노아 향기부스터 ‘블루밍 블로썸’은 우아하고 섬세한 플로럴 잔향으로 세탁물에 향수 같은 무드를 입히는 역할을 한다. 향기 부스터는 향의 지속력과 깊이감을 높이기 위한 제품이자 후각적 감성을 강화하는 독립적인 생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기능 중심이었던 대중적인 생활용품 브랜드는 물론 프래그런스 전문 브랜드까지 향기를 매개로 감정 소비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니치 퍼퓸에서 시작된 향의 흐름이 일상 루틴 속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기능을 넘어 기분을 바꾸는 향기가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생활용품 시장이 향을 통한 감성 경쟁 시대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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