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3%는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람과 농축산물에 사용하는 항생제 사용 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관련 7개 부처와 함께 항생제내성전문위원회 및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상(2026~2030)’을 수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질병청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와 함께 농촌진흥청이 새롭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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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사용량이 늘수록 내성률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8 DID로, 국민의 3.18%가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수준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9.5 DID)보다 1.6배 높다. 같은 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에 의한 혈류 감염률은 45.2%로, 전 세계 평균(27.1%)보다 1.7배 높았다.
축산 분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항생제 판매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닭에서의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내성률(대장균)은 일부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의료기관 내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사업’(ASP)을 본격 확대키로 했다. ASP는 감염내과 전문의와 전담 약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환자 항생제 처방을 모니터링하고 중재하는 제도로 해외에서는 항생제 내성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주요 대상이다.
농·축·수산 등 비인체 분야에서도 항생제 신중 사용을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모든 항생제가 수의사 및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수의사 처방관리시스템을 개선해 항생제 사용량을 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가축 항생제 판매량을 국제 기준과 비교할 수 있도록 신규 지표를 도입하고 감염병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인간과 동물 모두 백신 접종을 활성화하고, 축산 분야에서는 사육 환경 개선을 통해 질병 발생을 줄인다. 축산농가 100곳을 대상으로 축사시설 현대화를 지원해 농가 자체 방역 역량을 강화하고, 호흡기 질환 등 발생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분산돼 있는 항생제 내성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항생제 판매기록 관리 항목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작물 생산에 사용하는 농약(항생제 포함) 판매기록을 관리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2024년 1월부터 소·돼지·닭 등 다소비 축산물과 어류에 적용한 ‘잔류물질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를 양·오리 등 기타 축·수산물 동물용 의약품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부처 간 협력과 국민 참여를 기반으로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을 단계적으로 낮춰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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