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2부 예배에 참석한 김민석 총리. 총리 명찰을 달고 있다. / 나신하 기자 X 캡처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 세계 최대 개신교회인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총리가 '제49대 국무총리 김민석'이라는 직함이 적힌 명찰을 달고 예배에 참석했고, 예배 도중 공개적으로 소개된 장면까지 전해지자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정치권과 기독교계 등에 따르면 이날 2부 예배에서 이영훈 담임목사는 헌금 기도 전 광고 시간에 김 총리의 참석 사실을 알리며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신길교회 안수집사님으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도 많이 하고 최근 미국도 다녀오셨는데, 한미 관계도 바로 세우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나라를 세우는 일에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꾼이 되어 달라"고 덕담했고,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인들을 향해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신길교회 소속 안수집사다. 안수집사는 장로, 권사와 함께 교회 구조상 항상 존재해야 하는 직분인 ‘항존직’에 해당한다. 그는 해당 교회에서 2019년 재혼식을 올린 바 있다.
신길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순복음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로 교단이 서로 다르다. 이 때문에 교단이 상이한 초대형 교회를 방문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나산하 기자 X 캡처
이와 관련해 KBS 나산하 기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김 총리를 바라보는) 담임목사, 성도들 눈에서 꿀이 떨어질 듯했다"며 "가까운 자기 교회를 두고 왜 남의 교회까지 왔을까. 총리 명패까지 달고”라고 적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여야·종교·이념을 초월해 정치인들이 교회를 찾는다. 교회 입장에서야 찾아오는 사람 막을 까닭이 없다"며 "윤석열도 성경책을 벽돌처럼 들고 다녀갔고, 그 훨씬 전엔 허경영도 다녀갔다. 앞으로 또 어떤 위인이 다녀갈까 기대된다. 할렐루야다"라고 비꼬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무원 등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자가 직무상 지위나 권한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한다(제85조, 86조). 다만 제86조 제1항은 ‘공무원’ 범위에서 국회의원 등을 제외하고 있고, 현재는 법정 선거기간 전이어서 조항 적용은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사안은 ‘정교유착’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신천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등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를 지시하며 "정교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총리가 대형 교회 예배에 참석해 직함을 드러낸 채 공개 소개를 받는 행위는, 종교와 정치의 거리 두기를 강조해 온 정부 기조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른다.
이에 대해선 "공직자 역시 신앙인으로서 예배에 참석할 자유가 있고, 교회가 방문자를 소개한 것을 곧바로 정교유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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