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컴퍼니’ 82곳을 숨긴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성기학 영원그룹 회장이 이미 당국에 계열사로 신고한 업체에도 줄줄이 혈족·인척을 앉혀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내부거래가 잦은 영원그룹 계열사 상당수에 총수 일가가 주요주주와 등기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와이엠에스에이(YMSA)는 2024년 해외 계열사인 SDF 60억2100만원과 YNL 93억9500만원, KPP 136억900만원을 합쳐 매출 496억8600만원을 올렸다. 국내 계열사인 영원아웃도어에서도 17억원대 일감을 받았다.
YMSA를 보면 성기학 회장이 지분 49.9%를, 차녀 성래은 부회장이 50.1%를 가진 '부녀 회사'다. 성래은 부회장은 YMSA에서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SDF와 YNL, KPP에서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원그룹 지배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를 보면 성기학 회장 혈족 3촌인 조재영 전무가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다. 푸드웰에서는 성기학 회장 조카인 성민겸 씨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고, 형제인 성기상·성기준 씨도 사내이사다. 성민겸 씨는 후드원에서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픈플러스건축사사무소 역시 성기학 회장 인척 3촌인 김필수 씨가 사내이사로 있다.
후드원은 2024년 푸드웰에 즉석조리식품을 납품해 매출 59억5100만원을 올렸다. 거래는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오픈플러스건축사사무소도 마찬가지다. 영원무역 4억3000만원과 영원아웃도어 3억1000만원을 합쳐 모두 7억4000만원에 달하는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받았다. 같은 해 오픈플러스건축사사무소 매출 100%가 내부거래로 일어났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하려고 본인과 친족, 임원 소유 회사 82곳을 계열사 신고에서 누락했다"며 "성기학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는 숨겨 온 82개 계열사와 총수 일가 관련업체에 집중하면서 내부거래로 사익을 편취했는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연호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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