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되글림트를 만난다면 계절이 겨울이 아니어야 한다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겨울 보되는 홈에서 막강하고, 원정에서도 꽤 강하다. 이번 이변의 희생양은 인테르밀란이다.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노르웨이팀 보되글림트가 인테르밀란에 2-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보되가 합계성적 5-2로 16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도 활약했던 보되 간판스타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인테르 후방에서 마누엘 아칸지의 황당한 백패스 실수가 나왔고, 이를 가로챈 보되의 공격을 얀 조머 골키퍼가 한 번 막아냈지만 튕겨나온 공을 하우게가 밀어 넣었다.
하우게는 2020년 보되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빅 리그에 도전했으나 결국 잘 적응하지 못했고, 현재 보되로 돌아와 뛰고 있는 노르웨이 대표 윙어다. 이 경기장 산 시로가 한때 그의 홈이었다. 밀란 시절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꿈을 다시 돌아와 보여줬다.
후반 27분 점수차를 벌렸다. 하우게가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하콘 에브옌이 문전 침투하면서 차 넣었다. 이번에도 인테르 수비가 허술했다.
인테르는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앙제요앙 보니의 발 맞고 튕긴 공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밀어 넣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3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인테르는 마음만 급했고, 더 투입할 공격수가 없었다. 간판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인테르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보되는 유럽대항전에서 경쟁할 정도의 전력을 갖춘 뒤 겨울에 엄청난 경쟁력을 발휘해 왔다. UCL 사상 처음으로 지리적 구분상 북극권으로 분류되는 노르웨이 북부 구단이다. 홈 구장이 인조잔디인데다 겨울에 땅이 얼고, 원정길도 멀다. 이런 삼중고 때문에 유럽 명문 구단들도 보되 원정만 가면 맥을 못 췄다.
이번 시즌은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겨울 최강의 면모를 더욱 확장시켰다. 리그 페이즈 막판 맨체스터시티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연파하면서 턱걸이로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니, 이번엔 인테르를 두 경기 다 잡아냈다. 빅 리그 구단 중에서도 정상급 명문구단들만 만난 기간에 4연승을 거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