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앞둔 국힘, ‘입틀막 의총’ 후폭풍…張대표·소장파 정면충돌에 중진들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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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앞둔 국힘, ‘입틀막 의총’ 후폭풍…張대표·소장파 정면충돌에 중진들도 등판

직썰 2026-02-25 08:2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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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당의 진로를 결정지을 이른바 ‘절윤(절연+윤석열)’ 노선을 두고 극심한 내홍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당의 진로를 결정지을 이른바 ‘절윤(절연+윤석열)’ 노선을 두고 극심한 내홍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당의 진로를 결정지을 이른바 ‘절윤(절연+윤석열)’ 노선을 두고 극심한 내홍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관련 논의를 사실상 원천 봉쇄했다”는 ‘입틀막 의총’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당내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는 비밀투표를 통한 당론 결정을 촉구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반면 장동혁 당 대표는 이를 “민주당의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6·3 지방선거를 10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소모적인 장외 공방 속에 제1 야당의 자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요한 문제 논의 막아”…‘입틀막 의총’ 파장 확산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도화선은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이후 장 대표의 ‘절연 거부’ 선언을 두고 격론이 예상됐으나, 원내지도부는 전체 3시간 중 2시간 이상을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문제에 할애하며 안건을 한정했다.

이에 대해 친한동훈계 및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친한계 박정훈(초선)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윤 논의를 차단한 원내지도부의 의도에 대해 “미필적 고의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당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없도록 만들어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자리를 뜬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조 섞인 한탄도 쏟아졌다. 박정하(재선) 의원은 “이제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겨울잠 자러 들어가는 곰 같은 느낌, 동면 정당, 휴면 정당이 돼 버린 듯하다”며 당의 무기력한 상황을 꼬집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6선) 의원 역시 “내란수괴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과 절연할지 안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그 주제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한 뒤, “6선인 저한테 그런 정도로 압력을 넣으면, 초재선 의원들이 과연 발언할 수 있겠나”고 되물었다. 지도부의 강압적인 회의 진행을 강도 높게 비판한 셈이다.

◇소장파 ‘비밀투표’ 요구에 張 “과거 머무르는 건 與 프레임” 일축

갈등이 격화되자 당내 초·재선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25일 의총 재소집을 요구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노선 노선에 대해 의원들이 비밀투표 형태로 최종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소장파의 요구에 선을 그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장 대표는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가 계속 과거에 머무르는 건 민주당이 파놓은 프레임으로, 거기서 허우적대면 우리는 계속해서 국민 마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절윤’ 논쟁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앞서 장 대표는 “당원 70% 이상이 ‘윤 전 대통령 세력을 안고 가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안과 미래’ 측이 “상당히 왜곡된,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해석했다”며 전문가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장 대표는 당의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토론 제안마저 거부해 양측의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도 라디오를 통해 의총 진행에 대해 “자연스러운 진행 상황”이라고 옹호하며 장 대표의 ‘절연 요구는 분열의 씨앗’이라는 발언에 동조해 당 지도부와 소장파 간의 시각차를 명확히 드러냈다.

◇위기의 지선…침묵 깨고 등판하는 중진들

당내 내홍이 수습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자, 그간 ‘관망세’를 유지하던 중진 의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소장파 일각에서는 한지아(초선) 의원이 “침묵하는 중진들이 더 야속하다”고 토로하고, 조경태 의원이 “침묵하는 건 일종의 동의로 보인다”고 지적하는 등 중진들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4선 이상 중진 14명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전격 회동을 가졌다. 이종배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으로선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 데 공감을 같이했다”며 “장 대표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3선 의원들 역시 별도의 모임을 갖고 당 상황을 논의하는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의 여론 수렴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원내지도부가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는 3월 3일 이후 당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의총을 갖겠다”며 당장의 의총 소집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상태여서, ‘절윤’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투쟁은 당분간 출구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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