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행사장 앞, 언팩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고지혜 기자)
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Palace of Fine Arts(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서 최종 리허설과 전시장 세팅을 이어갔다. 동선과 무대, 체험 공간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모습이다.
올해 혁신의 무대가 될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는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명소다. 1915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이 건축물은 로마·그리스 양식의 고전미를 간직했다. 도심 고층 빌딩 사이에서 돔과 원형 기둥이 빚어내는 장엄함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는다. 현지에서는 '예술의 전당'에 비견되는 문화 공간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에도 이곳에서 언팩을 열고 '갤럭시 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였다. 폴더블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자리였다. 갤럭시 브랜드의 새 10년을 선언한 무대이기도 하다.
행사장 앞은 분주하다. 입구 유리벽을 채운 대형 'GALAXY' 로고가 산책객의 발길을 붙든다. 일부 관광객은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행사 분위기를 체감했다.
건물 외관 보존을 고려해 대형 현수막은 최소화했다. 대신 내부 연출에 힘을 실었다. 발표 무대와 제품 체험 공간이 유기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오는 26일(한국시간) 공개될 주인공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4 시리즈'다. 특히 갤럭시 S26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역량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사실상 'AI 특화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셈이다.
신규 기능 '엣지퓨전(Edge Fusion)'이 대표적이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사진 보정과 이미지 생성을 구현한다. 텍스트 명령을 입력하면 온디바이스 연산으로 약 1초 내 결과물을 도출하는 구조다. 생성형 AI를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속도와 효율이 관건이다.
AI 음성 비서 '빅스비'도 대폭 손질된다. 기존 생성형 AI '제미나이'에 더해 신규 AI 에이전트 '퍼플렉시티'와 결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형 AI 허브로의 진화가 목표다. 사용자 지시에 반응하던 단계를 넘어 맥락 기반 제안형 서비스로 고도화되는 흐름이다.
하드웨어 역시 AI 성능을 뒷받침한다. 일부 모델에는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처음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시스템LSI사업부 설계, 파운드리 생산의 차세대 칩이다. 전작 대비 CPU 성능은 최대 39%, AI 연산 성능은 113% 이상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자인은 더 얇아진다. 별도 시리즈로 검토됐던 '갤럭시 엣지' 콘셉트를 일부 흡수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슬림화와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관심은 가격으로 쏠린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진 상황이다. 기본형과 프로 모델은 3년 만에, 울트라 모델은 2년 만에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IT 팁스터들 사이에서는 울트라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AI 고도화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이 시험대에 오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한국·미국·영국 등 17개국 주요 랜드마크에서 사전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서울 코엑스와 KT광화문빌딩, 미국 LA 목시, 영국 피카딜리, 베트남 호치민 선와타워, 태국 파노라믹스 CTW 등에서 대형 스크린 광고를 통해 '갤럭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무대에서 AI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행사는 현지시간 25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 열린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AI를 전면에 세운 갤럭시의 다음 장이 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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