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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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인터뷰]

디지틀조선일보 2026-02-25 08: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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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애하는 도적님아 문상민 인터뷰 / 사진: 어썸이엔티 제공
    ▲ 은애하는 도적님아 문상민 인터뷰 / 사진: 어썸이엔티 제공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고, 마음을 울렁이게 했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이열도 정말 멋있지만, 은조의 서사가 정말 좋았거든요."

    지난 22일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가 종영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그린다.

    극 중 왕의 아우인 '도월대군' 이열 역을 맡은 문상민은 작품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종영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까 실감이 났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 같다"라며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문상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작품이 방영되는) 약 두 달 동안 행복하게 지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인터뷰]

    문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지상파 주연에 나섰다. 부담감보다는 기분 좋은 설렘으로 촬영을 시작했다는 문상민은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사극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었다. '슈룹' 때 사극을 했던 경험은 있지만, 로맨스가 잠깐이었다. 사극에서 로맨스가 주가 되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슈룹'을 통해서 사극을 경험한 것과 주연으로서 사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문상민 또한 그때와는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라며 "'슈룹' 때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그때 배운 경험이 도움이 됐지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어렵다고 느꼈던 점이 내가 주인공으로서 납득을 시킬 수 있을까. 이열뿐 아니라 홍은조를 보여줘야 하는 문상민이 납득이 될까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간을 두고 차근히 캐릭터와 작품을 준비했다며 "남지현 배우와 함께 호흡도 많이 맞춰보고 리딩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이 도움이 됐다. 누나가 저보다 선배고 베테랑이지만 같은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든든하게 기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꼭 연기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많이 가까워졌고, 저한테 의지가 많이 됐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감동이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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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기간이 어느 정도 있었는지 묻자 문상민은 3개월 정도 여유가 있었다며 "말도 잘 타야 하고 액션도 검이나 화살을 사용하는 일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트레이닝을 하려 했고, 누나와 맞출 수 있는 시간은 두 달 정도 있어서 함께 리딩을 많이 했다. '슈룹'을 할 때 보다는 더 편하고 빠르게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대역 분들의 힘을 많이 빌렸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말 타는 것도 익숙해져서 다음에 또 사극을 하게 된다면 그 부분도 강점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남지현에게 의지했던 순간도 있는지 묻자 "베테랑이라고 느낀 순간이 많은데 누나가 굉장히 작품 보는 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한배를 탄 것 같아서 좋았다. 남지현 불패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현장에서 누나가 정말 디테일을 잘 캐치한다. 제가 어떤 대사나 행동을 했을 때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어서 누나에게 물어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이런 것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함께 장면들을 만들어갔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호흡 덕분에 케미스트리 역시 좋았다. 문상민은 "둘 다 약간 강아지 상이라서 얼굴합이 잘 맞고 사극에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시청자 입장으로 느낀 것은 드라마를 볼 때 저희의 목소리 합이 좋았던 것 같다. 누나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제가 약간 탁한 소리가 있어서 서로를 되게 조화롭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대사를 주고받을 때 듣기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보기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인터뷰]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로맨스 서사 핵심은 영혼 체인지다. 서로를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성별이 반전되는 부분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완성해 갔는지 묻자 "상황적인 면을 정확하게 따라가려 했다"라며 "코믹한 부분에서도 할 때는 확 하고, 또 은조로서 길동으로서 임무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게 진중하게 하면서 간극을 두니까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문상민은 이러한 연기를 위해 "자의식을 없애자"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제가 여자 연기를 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괴리감을 느낀다면 보는 분들께서도 오그라들고 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중요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누나의 말투나 말의 속도, 표정이나 행동 등을 연구했다. 행동 같은 것은 '이럴 때는 이렇게 할 것 같다'라며 서로 타협한 부분도 있었고, 대사가 풀리지 않을 때는 녹음을 부탁해서 들어보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면서 완성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홍은조의 서사에 깊게 몰입하며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초반부에 어쩔 수 없이 시집을 가야 하는 상황부터 갈등을 겪고 이열과 만나게 되는 부분까지 다 좋았다. 그래서 홍은조의 마음이 이해가 갔고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군인 저와 만나게 되는데, 대본을 읽을 때 저도 '저런 상황일 때 저런 사내를 만나면 어떨까', '그 사내가 나라면 어떨까'를 상상하면서 봤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문상민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홍은조'의 서사였어요" [인터뷰]

    그는 '이열'을 "은조를 위해 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은애하는'의 정의가 사랑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은조 곁을 맴돌고 지켜주고 항상 함께 있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조와 로맨스 도중 반정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치적 이야기가 주가 되는데 결국 열은 자신보다는 타인이 우선이었던 것 같다. 은조뿐 아니라 백성들, 나라, 어머니, 그리고 형까지 지키려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헌신적이고 온몸을 바칠 수 있는 인물로 해석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홍은조의 서사 못지않게 이열 역시 탄탄한 서사를 자랑했다. 극 말미 백성들을 위한 길동을 자처하고 이규(하석진)와 대치하며 일침을 가하는 모습으로 강인한 면모를 드러낸 데 이어, 군주가 된 후 이규의 아들인 세자에게 어좌를 물려주고 홍은조를 선택하며 꽃신을 신겨주는 장면은 '은애하는'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또렷하게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권력과 책무를 짊어진 왕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끝내 은조 곁으로 향하는 선택은 이열이 어떤 사람인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다채로운 감정의 폭을 드러낸 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지 묻자 문상민은 "작품을 보며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지만,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초반 신 자체가 한량스럽고 여유롭고 능청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는데, 서툴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캐릭터에 녹아들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서는 여러 사건이 시작되면서 캐릭터에 녹아든 저를 보면서 '그래도 잘했다'라는 생각도 한 번씩 하고, 채찍과 당근을 함께 주면서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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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룹' 이후 아쉬웠던 부분을 털고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하게 주연으로 발돋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문상민은 "사극 속 문상민을 좋아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현대물로 문상민을 각인시킨 작품이 크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뭘 보여드리는 것이 맞을까 생각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대본을 봤을 때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자신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앞서 문상민은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다가간 것 같은지 묻자 "성공한 것 같아요"라며 "'은애하는 도적님아' 첫 방송이 나온 뒤에 '저분 누구야' 이런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궁금해하시는 것을 보며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꼭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많은 모습을 비추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평했다.

    끝으로 문상민에게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의미를 물었다. "사실 제가 요즘 되게 기복이 없었다. 기분이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그런 무던한 상태였는데 작품을 보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게 해주었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 것 같다. 작품이 찍고 방영되는 내내 기쁘고 아쉽고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에너지가 올라오고 생기가 넘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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