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미역국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식이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에는 바다에서 자란 해조류의 영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미역은 뜨거운 국으로만 즐기기에는 아쉬운 식재료다. 더운 날씨에 입맛이 떨어질 때도, 기운이 쉽게 가라앉는 여름철에도 제 역할을 한다.
미역에는 칼슘, 철분, 칼륨,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특히 끈적한 성분인 ‘알긴산’은 장 속에서 노폐물을 붙잡아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어떤 재료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몸이 받아들이는 영양의 폭이 달라진다. 미역의 장점을 살리면서 맛까지 어우러지는 네 가지 조합을 살펴본다.
1. 모자란 영양을 채워주는 조합 ‘두부’
미역과 두부는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관계다. 미역에는 무기질이 풍부하지만 단백질은 많지 않다. 반대로 두부에는 콩에서 온 식물성 단백질이 든든하게 들어 있다. 두 재료를 함께 먹으면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콩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다. 이 성분은 몸속 요오드를 밖으로 내보내는 성질이 있다. 요오드는 갑상샘 기능과 관련된 영양소로, 너무 적어도 많아도 문제가 된다. 미역에는 요오드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어 두부와 함께 먹으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조리 방법도 어렵지 않다. 된장국에 두부와 미역을 함께 넣어 끓이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데친 미역을 잘게 썰어 으깬 두부와 참기름, 소금 약간을 넣고 무치면 부드러운 반찬이 완성된다. 씹는 맛은 가볍지만 속은 든든하다.
2. 속을 편안하게 돕는 조합 '무'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다면 미역과 무를 함께 먹는 방법을 떠올려볼 만하다.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다. 이 효소는 탄수화물을 잘게 나누어 소화를 돕는다. 어려운 이름이지만 쉽게 말해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거드는 역할을 한다.
미역의 끈끈한 섬유질은 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배변 활동을 돕는다. 그래서 두 재료를 같이 먹으면 속이 한결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곁들여도 부담이 덜하다.
무에 들어 있는 비타민C도 빼놓을 수 없다. 미역에는 철분이 들어 있는데, 이 철분이 몸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것이 비타민C다. 무를 얇게 채 썰어 미역과 함께 새콤하게 무치면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 된다. 맑은 국에 넣어도 개운한 맛이 살아난다.
3. 기름기 부담을 덜어주는 조합 '소고기'
미역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재료가 소고기다. 오래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맛뿐 아니라 영양의 균형 면에서도 의미 있는 조합이다.
미역에 들어 있는 알긴산은 장 속에서 기름기와 결합해 배출을 돕는 성질이 있다. 소고기를 먹을 때 느껴질 수 있는 느끼함을 줄여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기를 먹으면서도 속이 덜 답답하게 느껴지는 배경이다.
또한 소고기에는 흡수가 잘 되는 철분이 들어 있다. 여기에 미역의 미네랄이 더해지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조리할 때는 국거리용 소고기를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불린 미역을 넣고 끓이면 된다. 센불보다 중약불에서 충분히 끓여야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4. 갈증을 달래주는 조합 '오이'
미역과 오이를 함께 사용하면 입안이 산뜻해진다. 두 재료 모두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린 뒤 먹으면 한결 개운하다.
오이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수분을 빠르게 보충해 준다. 미역은 칼슘과 칼륨 같은 무기질을 채워준다. 땀과 함께 빠져나가기 쉬운 성분을 보완하는 구성이 된다.
가장 손쉬운 메뉴는 미역오이냉국이다. 불린 미역과 얇게 썬 오이를 찬물에 넣고 식초, 소금, 약간의 설탕을 더하면 완성된다. 얼음을 띄우면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무더위에 지친 날, 밥상 위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메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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