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이커머스업계가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뷰티와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 국내 셀러 글로벌 진출 창구 넓힌다
W컨셉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몰을 통해 역직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해외 사업 조직을 글로벌 담당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지난해 9월 글로벌몰 UI·UX를 전면 개편했다. AI 번역 서비스, 일본어 전용 고객센터 운영, 구글페이·애플페이·아마존페이·알리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도입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글로벌몰에서 올해 1월 뷰티와 라이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34%,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 주거 공간과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저세트, 밥·국그릇, 술잔, 달항아리 조명 등 관련 상품 매출도 늘었다. 국가별 매출 신장률은 일본 880%, 호주 115%, 캐나다 78%를 기록했다.
11번가는 중국 징둥닷컴과 협력해 판매자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을 올해 상반기 내 시작할 계획이다. 징둥닷컴은 직매입 기반의 유통 구조와 자체 물류망을 갖춘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아시아 최대 수준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트워크와 전국 단위 배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입점 과정과 통관 절차, 물류비 부담 등으로 높았던 역직구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판매자들은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JD Worldwide)’를 통해 손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입고·통관·배송 등 물류 전반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물류기업 징둥로지스틱스가 맡는다. 대규모 주문 처리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직접 관리하며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징둥닷컴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직구 사업도 추진하는 등 양사는 다각도로 협업할 계획이다.
G마켓은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자회사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역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000여 셀러의 120만 개 상품이 라자다에 연동됐으며, 10월 대비 거래액은 약 5배, 주문 건수는 약 4배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라자다는 싱가포르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약 1억 6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G마켓은 향후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판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자다 상품 연동 서비스는 판매 편의성이 강점이다. 판매자는 G마켓 관리 사이트(ESM PLUS)에서 간단한 동의 절차만 거치면 상품을 연동할 수 있으며, 국내 상품번호와 주문번호가 연동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상품 상세 정보는 자동 번역 기능으로 현지 언어로 노출된다. 판매자가 해외 주문을 인천 소재 라자다 물류센터로 보내면, 국제 배송과 고객 응대는 G마켓과 라자다가 함께 담당한다.
◆ 물류·관세 부담은 여전한 변수
역직구 거래액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데이터가 이달 초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시장 규모는 3조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역직구 사업은 계속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랫폼 구축 비용과 관세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을 하려면 물류, 결제·인증 수단, CS, 언어, 통관 등 제반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를 구축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셀러 입장에서는 이미 아마존, 라쿠텐, 쇼피 등 현지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현지 입점이 나을지 아니면 자체 기반 시설을 갖춰 도전할지 실익을 따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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