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손경식 회장이 경영계 대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앞으로 2년 더 이끈다.
경총은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7회 정기총회에서 회장단과 회원사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2018년 3월 처음 선임된 손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2028년까지 경총 수장을 맡게 됐다. 경총 정관에는 회장 연임 제한 규정이 없다.
경총 회장단은 손 회장이 지난 8년간 각종 노동·경제 현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환경 개선과 경총의 정책적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처리 등으로 정책 환경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손 회장의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고 재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총회 개회사에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1% 성장에 머문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 속에서 재계 전반의 연대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손 회장은 다음 달 발효를 앞둔 개정 노조법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달 개정 노조법이 발효된다는 것”이라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하면서 고용노동부와 의논하고 있는데 불명확한 점이 많아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계 대표 단체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에 기업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고, 회원사의 합리적 단체교섭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노사관계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년 연장 논의와 관련해서는 청년 일자리와의 조화를 전제로 한 유연한 해법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방식 등을 언급하며, 고령 인력 활용과 청년 고용 확대가 상충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중점 과제로 규제 혁파와 세제 개선 건의, 근로 시간 유연화,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 예방 중심의 산업안전 환경 구축 등을 제시했다. 기업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동·규제·세제 전반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손 회장 외에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과 비상근부회장 22명, 감사 2명이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됐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진용민 서울도시가스 대표이사는 신규 감사로 각각 선임되며 경총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