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이 로봇 실험실로···완성차, 휴머노이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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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이 로봇 실험실로···완성차, 휴머노이드 전면전

뉴스웨이 2026-02-25 06:3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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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26에 참가해 인간과 함께 일하는 아틀라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야흐로 로봇 춘추전국시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전선에 뛰어들며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직접 로봇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는 외부 스타트업과 손잡는 방식으로 길을 달리한다. 개방형 생태계를 택해 로봇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가 하면, 내부 기술 축적에 방점을 찍는 폐쇄형 전략도 병행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피지컬 AI를 축으로 5조달러(약 72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미래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 경쟁에 다양한 방식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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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도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직접 개발, 스타트업 협업, 개방형·폐쇄형 전략 등 다양한 방식이 혼재한다

미래 시장 규모는 5조달러로 전망된다

현재 상황은

메르세데스-벤츠, 앱트로닉과 협력해 헝가리 공장에 '아폴로' 시험 운용

BMW, 피규어 AI의 '피규어 02'로 11개월 상용화 테스트 완료

토요타,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7대 도입 결정

샤오펑, 자체 휴머노이드 '아이언' 양산 개시 및 대규모 확대 목표

현대차그룹, 개방형 생태계 전략과 협력 네트워크 강화

테슬라, 폐쇄형 전략으로 '옵티머스' 독자 개발 중

배경은

완성차 업체들은 제조단가 절감과 AI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노린다

고임금·배터리 원가 부담 등으로 생산 효율 개선이 시급하다

휴머노이드가 반복 공정 대체로 인건비·산업재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생산 변동성 대응과 고정비 관리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숫자 읽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2050년 5조달러, 약 10억대 규모로 성장 전망

앱트로닉, 기업가치 50억달러로 5억2000만달러 투자 유치

현재 자동차 산업 규모 4조달러, 휴머노이드 시장이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

주목해야 할 것

휴머노이드 도입이 제조 혁신과 AI 알고리즘 고도화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공장 내 실험이 물류, 서비스, 가정용 시장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차세대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지, 고비용 실험에 그칠지는 실행력에 달려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아폴로는 물류 이송과 부품 핸들링 등 반복 공정에 투입돼 생산 효율과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점검받는 단계다. 앱트로닉은 이달 중순 기업가치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수준의 평가를 바탕으로 5억2000만달러(약 7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단숨에 차세대 휴머노이드 유망주로 부상했다.

BMW는 최근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 차체 조립 라인에 피규어 AI의 '피규어 02'를 투입해 11개월간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캐나다 제조법인 TMMC도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계약을 맺고 '디지트' 7대를 온타리오 공장의 라브4 생산 라인에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가세했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이언'의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1000대를 생산한 뒤 2030년 100만 대 체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년 전 관련 프로젝트를 철수했던 리 오토도 지난달 사업 재개를 공식화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에 이어 로봇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스스로를 피지컬 AI 기업으로 규정했다. 다만 양사는 상반된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개방형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필드 AI에 투자해 지도 데이터 없이 복잡한 환경을 인식·판단하는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FM)' 기술 확보에 나섰고, 로봇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축으로 협력 네트워크도 넓히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중심으로 폐쇄형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프리몬트·오스틴 공장 등 자사 시설에서 실증을 진행하며 공식적인 외부 파트너십은 맺지 않았다. 자율주행 AI 축적 경험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액추에이터 등 일부 핵심 부품은 중국 협력사를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경쟁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 과시 이상의 계산이 깔려 있다. 핵심은 제조단가 절감과 AI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라는 두 축이다.

우선 비용 구조다. 전동화 전환과 배터리 원가 부담, 고임금 구조가 겹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효율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휴머노이드는 고중량 부품 운반, 반복 조립, 물류 이송 등 인력 소모가 큰 공정을 대체·보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인건비와 산업재해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생산 변동성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글로벌 공장 환경에서 로봇은 고정비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유럽 등 고임금 지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를 시험 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축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로봇은 피지컬 AI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생산 현장에서 축적되는 작업 데이터는 시각·언어·행동 인공지능(VLA) 고도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물류 자동화 등으로 확장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로봇을 통해 제조 혁신과 AI 알고리즘 고도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사람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학습하는 이동형 AI 단말"이라며 "제조 원가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공격적인 행보를 부추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동되는 휴머노이드가 10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5조달러(약 7230조원)로, 현재 4조달러(약 5785조원)대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웃도는 수준이다.

엔진과 변속기로 경쟁하던 자동차 산업이 이제는 '두 발 달린 기계'를 놓고 겨루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장 안에서 시작된 실험이 향후 물류·서비스·가정용 시장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휴머노이드가 차세대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고비용 실험에 그칠지는 이제 막 시작된 경쟁의 속도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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