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WIZMAX 슬로프 [써보니] BTF 대응까지 고려한 파노라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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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WIZMAX 슬로프 [써보니] BTF 대응까지 고려한 파노라믹

위클리 포스트 2026-02-25 03:04:50 신고

3줄요약

"불황과 DRAM 가격 급등이 겹치며 IT 하드웨어 교체 수요는 더 둔화됐다. 이런 시기에도 케이스·파워 시장은 ‘가격 대비 완성도’ 경쟁이 남아 있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슬로프는 파노라믹 뷰의 익숙함 위에 슬로프 곡선과 ARGB LED 바, 0.8T 강판, 툴 프리 구조, 후면·챔버 통풍 디테일로 차별화를 만든다. BTF 대응 포트홀과 20Gbps Type-C까지 갖춰, 실사용과 스타일을 동시에 겨냥한다."


1. 불황 속 가격 인상, 소비에 신중해지다




불경기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연말부터 시작된 DRAM 공급 충격은 가뜩이나 어려운 IT 시장에 추가적인 수요 위축을 불러왔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맞물려 DRAM 가격이 출렁인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HBM 수요 급증이라는 변수가 겹치며 예상보다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가격’이 한층 더 가파르게 느껴지는 국면으로 번졌다.

글쓴이는 그동안 PC를 비롯한 IT 업계의 가격 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다. 시장이 좋지 않은데도 상당수 브랜드가 ‘대책’보다는 ‘인상’에 가까운 선택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을 제외한 일반 용도라면 2~3세대 전 PC도 여전히 충분히 실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도 사정은 비슷하다. 게임이나 영상·촬영 등 특수한 요구가 아니라면, 2~3세대 전 기기로도 불편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굳이 교체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데, 새로 출시되는 하드웨어의 가격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올라갔다. ‘한 프레임’이 아쉬운 게이머나 전문 작업 수요층이 아니라면, 최신 하드웨어를 위해 지갑을 열 동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은 줄어드는 수요를 고마진 구조로 방어하려는 모양새다. 고급형 메인보드, 고성능 CPU,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최신 스마트폰까지 가격표를 바라보면 현실감이 흔들릴 정도다. 가계 소득과 체감 물가를 함께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가격대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결국 교체 수요는 더 느려지고, 수요 감소는 다시 가격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 마이크로닉스 WIZMAX 슬로프 케이스

규격 : ATX 케이스
보드 : ATX · ATX(후면커넥터) · M-ATX · M-ATX(후면커넥터) · ITX
호환 : VGA 430mm / CPU 쿨러 175mm / 파워 260mm(표준-ATX, 하단 후면)

후면커넥터 : BTF · 프로젝트 제로 · 스텔스 지원
패널 : 전면 강화유리 · 측면 강화유리 / 먼지필터 부분 적용
쿨링 : 140mm LED ×1(후면) · 120mm LED ×3(내부 측면) / 총 4팬
확장 : 8.9cm 1개 · 6.4cm 1개 · 저장장치 최대 2개 · PCI 슬롯 7개

수랭 : 상단 360/280mm · 측면 360/280mm (최대 3열 지원)
포트 : USB 3.x(5Gbps) · USB-C(20Gbps)
기능 : 내부 LED 바 / RGB 컨트롤러 / RGB LED
크기 : 238 × 466 × 501mm (W × D × H)

제조 : 마이크로닉스
가격 : 10만 1,640원 (다나와 최저가 기준)



2. 이 디테일, 이 완성도. 돋보이는 WIZMAX 슬로프




그나마 파워와 케이스 시장은 ‘가격이 오를수록 당연히 더 좋아져야 한다’는 상식을 비교적 성실하게 지켜온 영역이다. 케이스는 제조 공정과 소재를 생각하면 본래 저렴해지기 어려운 제품군이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납득 가능한 가격대의 선택지가 많고, 완성도를 끌어올린 제품도 꾸준히 등장한다. 체감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대목이다.

파워서플라이도 비슷하다. 과거에는 마니아 영역으로 분류되던 1000W급 80PLUS GOLD 고용량 제품이 이제는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선택 가능해졌다.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가던 IT 시장의 ‘정상적인 흐름’을, 최소한 케이스·파워 시장은 아직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경쟁이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 비슷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리뷰어 입장에서는 설명이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덩치가 크면 “확장성이 좋다”, 팬이 많으면 “쿨링이 좋다”, 파노라믹 뷰면 “개방감이 뛰어나다” 같은 결론으로 흘러가기 쉽다. 문제는 이런 표현이 제품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독특한 형용사가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내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새로운 스타일’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전면 우드 패널이 인기를 얻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 이번에 살펴볼 WIZMAX 슬로프 역시 파노라믹 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차별점을 만들려는 시도가 분명한 케이스다. 시간이 지나면 이 스타일 역시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분명히 ‘다른 모양새’를 만든다.


WIZMAX 슬로프의 핵심은 외부의 각을 세운 라인과 내부의 곡선 라인이 만드는 대비다. 직선만 밀어붙이면 차갑고 강해 보이기 쉽고, 곡선만 강조하면 형태가 흐려진다. 슬로프는 직선의 외관에 곡선을 내부 구조로 끌어들여 균형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내부 곡선 라인을 따라 ARGB LED 바를 배치해, 케이스 내부를 채우는 ‘앰비언트 라이트’로 기능하게 만들었다. 색상과 효과는 사용자 취향에 맞춰 조절 가능하다. 외형보다 먼저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LED 바가 제품의 성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소재 선택도 완성도를 좌우한다. WIZMAX 슬로프는 0.8T 강판을 사용한다. 동일 급 크기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체감 무게가 확실히 늘어나는데, 그 무게가 곧 구조 강성과 연결된다. 강판이 두꺼우면 패널의 뒤틀림이 줄고, 조립 과정에서 패널이 ‘얇게 울리는’ 느낌도 줄어든다. 쿨링팬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잔진동, 패널 공진으로 생기는 잡소리를 억제하는 데도 유리하다. 소재가 만드는 ‘묵직한 완성도’는 고급 케이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며, 슬로프는 이 지점을 가격대 대비 강하게 가져간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툴 프리(공구 없이 분리) 설계가 눈에 띈다. 좌우 패널, 하단 필터, 상단 패널까지 주요 패널을 손쉽게 탈착할 수 있게 구성했다. 볼헤드, 클램프, 핸드 스크류 같은 구조를 적극 활용해 공구 의존도를 낮췄다. 청소가 쉬워지고, 하드웨어에 자주 접근하는 사용자일수록 작업 효율이 올라간다.

① 외부 디테일 - “보이는 곳”을 정직하게 다듬었다

전면과 좌측면 강화유리는 파노라믹 뷰 케이스의 기본 문법에 속한다. 이 부분은 대부분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다만 슬로프는 내부 곡선 구조에 맞춰 좌측 패널 하단 전면부를 가공했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도 적용했다. 디테일을 넣되, 그 디테일이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정리한 구성이다.


평가가 갈릴 지점은 상단 패널이다. 상단은 먼지필터를 마그네틱으로 붙이는 방식이 흔하지만, 필터가 외형을 해친다는 지적도 꾸준했다. 슬로프는 상단을 마이크로 에어홀 중심으로 가공하고, 필요 시 상단 패널 자체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마그네틱 필터처럼 ‘탈착 1초’는 아니지만, 후면 핸드 스크류를 풀면 되기 때문에 관리 난도는 높지 않다. 무엇보다 상단이 훨씬 단정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바닥면 필터는 필수다. 하단 후면에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구조에서는 바닥 흡기가 기본이 되고, 필터가 없으면 먼지 유입이 가속된다. 보급형 케이스들이 종종 분리하기 불편한 방식으로 필터를 구성하는데, 슬로프는 이 부분을 실사용 관점에서 정리했다. 하단 필터는 전면 또는 좌측 방향으로 빼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다. 후면 슬라이딩은 설치 환경상 공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슬로프는 이 기본을 따른다.


측면의 에어홀도 중요하다. 파워서플라이 측면에 에어홀이 가공되어 있어 “파워를 위한 통풍”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파워 챔버 상단에 흡기 팬을 장착하는 사용자까지 고려한 설계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파워는 바닥에서 공기를 흡입해 외부로 배출되므로, 일반적으로 파워의 발열은 시스템 내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파워 챔버 상단에 팬을 달면 외부 공기를 끌어올 통로가 필요해진다. 하단 양 측면의 에어홀은 그 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에어홀을 1.5mm급 마이크로 홀로 구성해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후면은 냉각 설계의 의도를 보여준다. 배기용 에어홀이 넓게 구성되어 있고, 사용하지 않는 슬롯 커버에도 에어홀을 마련했다. 고성능 부품의 발열을 ‘케이스 후면에서 얼마나 잘 빼내느냐’가 중요해진 시대에, 이런 디테일은 분명한 장점이다. PCI 슬롯은 7슬롯 구성으로 표준 확장성을 확보했다. 다만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은 케이스 기본 구성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별도 킷 여부는 제품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제어부 배치는 측면 하단이다. 책상 위 설치, 특히 사용자 우측 배치를 전제로 한 선택이다. 파노라믹 케이스는 ‘보이게 놓는’ 제품 성격이 강한데, 이 경우 상단보다 측면 하단의 조작이 더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포트 구성도 강하다. Type-C 1개, Type-A 2개, 오디오, 전원/LED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Type-C가 USB 3.2 Gen 2x2(20Gbps)를 지원한다는 점은 확실한 차별점이다. 지원 메인보드 환경에서는 대역폭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② 내부 디테일 - 슬로프가 ‘스타일’로 끝나지 않는 이유

이제 내부로 들어가면, 이번 케이스가 고성능 하드웨어를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이 더 명확해진다. 미들타워 규격이지만 내부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고, 그 위에서 케이블 정리와 공기 흐름을 함께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미니멀한 사이즈를 기대했다면 착각일 수 있다. 슬로프는 공간과 구조 강성을 우선한 쪽에 가깝다.


메인보드 장착 패널 상단과 측면의 포트홀은 케이블 정리만을 위한 구멍이 아니다. BTF(후면 커넥터) 메인보드를 염두에 둔 포트 배열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해당 규격을 사용하면 전면에서 케이블 노출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파노라믹 뷰 케이스에서 ‘케이블 노출’이 가장 큰 미관 변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설계의 방향성이 분명하다.


슬로프 라인은 파워 챔버 위에서 시작해 2/3 지점에서 곡선을 만들며 하단으로 내려간다. 곡선 자체가 디자인 포인트이지만, 기능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가장자리를 따라 전면부까지 이어지는 ARGB LED 바가 시각적 연출을 강화하고, 곡선이 바닥 쪽으로 내려오는 라인을 만들면서 우측 측면의 120mm 팬 3개 장착부가 개방을 유지한다. 단순한 곡선이 연출과 내부 배치를 동시에 해결하는 구조다.


측면에는 360mm 라디에이터 또는 140mm 팬 2개를 장착할 수 있다. 기본 제공 팬은 120mm ARGB 3개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구성을 바꿀 수 있다. 다만 라디에이터를 이 위치에 장착할 경우 그래픽카드 장착 가능한 길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수치가 제시된 경우, 그 수치를 우선 기준으로 잡는 것이 안전). 반대로 팬만 장착하는 경우 그래픽카드 길이 여유가 크게 늘어난다. 덕분에 ‘공간’이 강점이지만, 라디 구성에 따라 유효 공간이 달라지는 점이라는 의미다.

공랭 쿨러는 약 175mm급까지 장착 가능하다. 현존 대형 공랭 쿨러를 사실상 포괄하는 높이다. 후면 배기를 위한 140mm 팬도 제공되어 고성능 하드웨어 구성에서 기본 배기 성능을 확보한다. 파워 챔버 상단에도 120mm 팬 2개를 흡기로 장착할 수 있어, 구성에 따라 하단부 공기 흐름을 더 적극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 공간은 260mm를 확보했다. 모듈러 케이블 정리까지 고려해도 여유 있는 수치다. 슬로프 디자인 때문에 파워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스펙상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토리지는 아쉬움이 남는 영역이다. 슬로프 전면부 공간을 디자인과 공기 흐름에 할애한 만큼, 스토리지 베이 수는 상황에 따라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단 베이는 3.5” 1개 또는 2.5” 2개 장착이 가능하고, 하단에 2.5” 베이 1개가 추가로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2.5” 3개 또는 3.5” 1개+2.5” 1개 구성이다. NVMe 중심 환경에는 충분하지만, 다수 드라이브를 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제약이 될 수 있다. 또한 상단 베이가 CPU 쿨러 장착 공간과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작업 순서를 ‘메인보드/CPU 쿨러 → 스토리지’로 진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ARGB 제어는 우측 상단의 허브를 활용할 수 있다. ARGB 미지원 메인보드에서도 다수의 조명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LED 스위치로 컬러와 효과 변경이 가능하다. 여러 팬의 ARGB 헤더를 개별 연결하며 케이블이 복잡해지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동기화는 LED 스위치를 길게 눌러 실행하는 방식으로 안내되어 있다.


3. 편의성과 스타일, 그리고 마감에서 오는 만족감




케이스를 받을 때마다 고민이 따라온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제품은 서로 닮아가기 마련이고, 케이스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또 엇비슷한 제품은 아닐까” 하는 걱정, 차별화 포인트가 얇아진 상황에서 리뷰를 어떤 각도로 풀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생긴다.

그런데 가끔, 그 고민을 기분 좋게 무너뜨리는 제품을 만난다. 형태나 구조에서 분명한 개성이 드러나고, 그 개성이 마감 품질까지 뒷받침되는 경우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슬로프에 대해 설명이 길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작지만 다른 참신함’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그 디테일이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심리적 만족감까지 끌어올리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성의 방향성이 명확하다. 차세대 하드웨어를 고려한 설치 공간, 사용하지 않는 슬롯 커버까지 통풍 요소로 활용한 후면 설계, 외부의 직선과 내부의 곡선을 대비시키는 슬로프 디자인, 그리고 측면에 배치된 ARGB LED 바까지. 단순히 파노라믹 뷰 트렌드에 탑승한 케이스라기보다, 익숙한 구조 안에서 ‘다른 표정’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꽤 구체적이다. 그만큼 눈길이 머무는 지점도 많다.

완성도는 소재에서 먼저 드러난다. 0.8T 강판을 사용한 만큼 설치 후의 안정감은 가볍게 느껴지는 보급형 케이스와 결이 다르다. 두꺼운 강판은 패널 뒤틀림을 줄이고, 잔진동과 공진 소음을 억제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그럼에도 마감이 거칠지 않고, 패널 결합부의 처리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강점으로 남는다.

디테일도 촘촘하다. 파워 챔버 양 측면을 에어홀로 처리한 부분은, 파워 챔버 상단에 팬을 추가 장착하는 사용자까지 고려한 설계로 읽힌다. 기본 구성만으로 끝내지 않고, 확장 사용 시의 공기 흐름까지 염두에 둔 흔적이다. 이런 작은 선택들이 누적되면 제품은 ‘그냥 그럴듯한 케이스’를 넘어, 설계 의도가 분명한 케이스로 기억된다.

결국 WIZMAX 슬로프는 눈에 띄는 포인트뿐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디테일에서 완성도를 밀어 올린 결과물이다. 이런 케이스에 10만 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과하다고 보긴 어렵다. 케이스는 시스템의 뼈대이고, 조립과 관리, 그리고 장시간 사용 경험까지 좌우하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확장성은 사용자에 따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다만 쿨링 설계의 방향성, 슬로프 디자인이 만드는 차별화, 마감 품질에서 오는 만족감은 분명하다. 개성 있는 하드웨어와 조합해 스타일리시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토대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잘 구성된 WIZMAX 슬로프를 책상 위에 올려두면, 단순히 ‘PC 한 대’가 아니라 시선을 끄는 장비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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