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다주택자를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상당수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하는 ‘더샵 분당센트로’는 총 50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해당 단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지하 3층부터 지상 최고 26층까지 총 7개 동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전용면적 60~84㎡로 구성된 총 647가구 중 8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입주는 2027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 대상 물량을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 60㎡ 1가구, 71㎡ 1가구, 73㎡ 2가구, 78㎡ 20가구, 84㎡ 26가구 등 총 50가구다. 해당 물량은 기존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온 것이다.
또한 지난달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일부 타입은 수백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최대 21억8000만원에 이르는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장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약 포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강화된 금융 규제를 꼽는다. 정부가 전세자금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수준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실제 수요자가 마련해야 하는 자기자본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 규모가 커졌다”라며 “세금 부담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수요자들에겐 오히려 기회될 수도
이어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하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계약 포기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단지는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크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양가가 15억~20억원대에 이르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자금이면 서울 아파트 청약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졌고, 그 결과 대체 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금융 규제 강화와 대출 한도 축소 등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당첨 이후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라면서 “반대로 이는 가점이 낮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 기존 청약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실수요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1순위 청약에서 최고 수백 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관심을 입증한 단지”라며 “분당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만큼 무순위 청약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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