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를 열었는데 흰 셔츠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번만 더 빨면 괜찮겠지 싶어 다시 돌렸다가 오히려 색이 더 번지는 때도 많다. 세탁물에 생긴 이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옷감에 딱딱하게 달라붙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발견 즉시 빠르게 대처하면 옷을 살려낼 수 있다. 이때 가장 기억해야 할 점은 처리 순서다. 무작정 세탁기에 다시 넣기보다 색이 번진 원인을 차단하고 물감이 굳기 전에 빼내는 과정이 먼저다. 세탁 후 이염이 생겼을 때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단계별 대응법에 대해 알아본다.
즉시 분리하고 찬물로 헹구기
세탁기 안에서 물든 옷을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리다. 이염된 옷이 다른 빨래와 섞여 있으면 젖은 상태에서 색이 계속 퍼져 나간다. 따라서 발견하는 즉시 다른 옷들과 따로 떼어놓아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격리를 마쳤다면 곧바로 찬물에 넣어 천천히 헹궈야 한다. 이때 물의 온도를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때를 잘 빼겠다는 생각에 뜨거운 물을 쓰거나 건조기에 넣으면 옷을 영영 버릴 수 있다. 높은 열은 옷감에 스민 물감을 고정해 나중에는 어떤 수단을 써도 빠지지 않게 만든다. 아직 물감이 굳지 않았을 때 찬물에서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전처리 용액으로 충분히 불리기
물로 헹군 뒤에는 본격적인 세탁에 앞서 옷감을 불려야 한다. 찬물 한 양동이에 평소 쓰는 액체 세제 두 큰술을 풀어준 뒤 옷을 담가두면 된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은 세탁 세제가 옷 실밥 사이에 박힌 색 입자를 잘게 쪼개는 역할을 한다. 물감이 섬유에 완전히 달라붙기 전, 세제가 미리 침투해 색소를 겉돌게 만드는 원리다. 미리 때를 충분히 불려두면 나중에 세탁기에 넣었을 때 훨씬 수월하게 원래 색을 되찾을 수 있다.
남아 있는 색을 빼내는 보조 재료
불려두었는데도 색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집에 있는 재료들을 써볼 차례다. 전용 제거제가 없다면 산소계 표백제나 식초, 과탄산소다가 보탬이 된다.
우선 산소계 표백제는 찬물에 잘 섞어 옷을 몇 시간 동안 넣어두면 색소를 녹여내는 데 좋다. 만약 식초를 쓴다면 물에 섞어 담가두었을 때 색이 더는 번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베이킹소다는 세제와 함께 넣었을 때 세척력을 높여주는 일을 돕는다.
다만 실크나 울처럼 약한 옷감은 이런 재료들 때문에 오히려 상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옷 안쪽의 잘 보이지 않는 귀퉁이에 살짝 묻혀보고 옷감이 상하지 않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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