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전국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석달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p 하락했다.
하락 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p) 이후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장기 평균(107)보다는 1p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은 전월(121) 대비 15p 하락한 106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 폭이 둔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보다 1.3p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0.3p 하락한 112.3을 기록,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94·3p)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현재생활형편(99·2p)과 생활형편전망(104·1p) 등도 나란히 올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08·-3p), 가계수입전망(105·-1p)은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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