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대표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거절했다고 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우리의 업적을 인정해 주시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러나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난 뒤 학업이나 소속팀 일정 등으로 인해 초대에 응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했다. 정중하게 표현했지만, 백악관 초청을 거절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초청했다. 남자 대표팀이 초대에 응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P 통신은 "백악관 역시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초청과 관련해서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주요 프로 스포츠 이벤트에서 우승한 팀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것이 관례다. 대부분의 경우 대통령과의 초대에 기꺼이 응했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몇몇 팀들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스포츠 스타들의 백악관 초청 거부는 더 크게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8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우승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백악관에 초대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선수들 다수가 백악관 행사 참석을 거부하자, 백악관이 초대 자체를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도 슈퍼볼 챔피언 필라델피아를 백악관에 초대했으며 이번에는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때도 주전 쿼터백으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제일런 허츠 등 몇몇 선수들이 불참했다.
백악관은 1925년부터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해 왔다. 2025년 우승팀 LA 다저스도 올해 4월 초 워싱턴 원정 기간에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ICE(이민관세집행국)가 일으킨 인명사고로 인해 초청받은 이들이 느끼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영향력이 큰 스포츠 스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 발언을 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달 초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갈 생각이지만,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전통에 따라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간판 선수 무키 베츠는 "(백악관에서) 무슨 말을 하든 사람들은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할 것이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할 생각이 없다. 백악관을 찾는 건 단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