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4일 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이 오는 2040년 약 1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양자 알고리즘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권은 여전히 초기 대응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승현 한국양자산업협회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경제TV 주최로 열린 ‘양자 기술 시대: 산업 이노베이션과 금융의 미래’ 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자 혁신 프로젝트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방 회장은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2040년경이면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가 1200조원으로 추산된다. 데스크탑 시장의 15배에 달하는 초거대 시장에 전 세계의 국가들이 수조원을 투자해서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은행들이 앞다퉈 양자 알고리즘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은행사들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은행 거래와 개인정보 보호에 쓰이는 RSA, ECC 등 공개키 암호가 양자컴퓨터에 의해 해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이에 금융사는 양자 내성 암호(PQC)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IB 은행들은 양자 기술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등과 협력해 파생상품 가격 산출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연산 효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방 회장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금융 위기나 시장 변동성 예측)을 양자 진폭 추정 기반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계산 효율성이 10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2024년 대비 연산에 걸리는 시간이 50% 단축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JP모건은 QAOA(양자 근사 최적화 알고리즘)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리스크 완화에 힘쓰고 있다. QAOA는 양자 역학의 ‘중첩’과 ‘간섭’ 원리를 이용해 유력 정답을 한꺼번에 훑으며 최적의 답을 근사치로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포트폴리오 최적화 외에도 ▲신용 점수 산출 ▲사기 탐지 ▲기대수익‧비용‧재무 극대화 등에도 활용된다.
HSBC도 JP모건과 더불어 양자컴퓨터 도입에 앞서 있는 은행으로 꼽힌다. 방 회장은 “HSBC는 IBM과 협력해 알고리즘 기반 채권 거래 실험을 수행한다”며 “기존 고전 컴퓨터 방식보다 채권 매매 체결 정확도가 최대 34%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양자 기업인 테라 퀀텀(Terra Quantum)과의 협력을 통한 솔버 테트라옵트(TetraOpt) 알고리즘으로 최적화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인 ‘담보 최적화(Collateral Optimization)’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된다.
이어서 방 회장은 “BBVA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 보안을 보장하다록 설계된 전략적 계획인 ‘암호화 변환 여정’을 출시해 시스템과 고객 데이터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서도 올해 3개 정도의 은행이 보안 PQC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언급했다.
방 회장은 100만 큐비트급 양자컴퓨터가 도래할 2030년이 머잖았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바로 뒤 문을 열면 ‘양자’가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해킹하고 내일 푼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된 양자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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