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항공·우주·무인화' 사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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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항공·우주·무인화' 사업 올인

한스경제 2026-02-24 16: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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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LIG넥스원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LIG넥스원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IG넥스원이 지금까지 업계에 알려진 ‘유도무기 명가’에서 ‘항공·우주·무인화’ 등 미래 신사업으로 주력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옮길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LIG넥스원의 2024년 매출의 47.6%에 해당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꾸린 LIG넥스원은 ▲센서·전자전 장비 ▲임무시스템 통합 ▲전반적인 전자전 체계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체계종합을 수행하는 대한항공은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 G6500를 도입해 기체 개조 및 제작 등 항공기 플랫폼을 맡는다.

◆ 전자전기 수주...공군 전자전 솔루션 사업 기반 강화

오는 2034년 6월까지 체계개발 및 납품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의 특징은 기존 ‘기체는 항공사가, 탑재 장비는 방산업체’가 따로 담당하는 단순 분업을 넘어 양사가 독자적인 체계형 제안으로 패키지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수주로 LIG넥스원은 기존 강점인 전자전·통신·센서 기술을 항공 플랫폼에 통합하는 항공전자·미션 시스템 역량 확장이란 항공 사업 도약의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고정익 항공기용 전자전 체계란 신사업 모델 확보로 공군의 항공전자·전자전 솔루션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또 다른 핵심 사업 부문은 우주 분야다. LIG넥스원은 이달 초 미국 포트웨인에서 L3해리스와 천리안위성 5호(GK5) 기상탑재체 개발 착수회의를 가졌다. GK5 사업은 기존 정부·출연연구원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서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시험·통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 천리안위성 5호 기상탑재체 체계통합 수행...역량 제고

글로벌 우주·방산기업인 L3해리스는 기상탑재체 핵심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은 국내 품질관리, 성능시험, 수락검증, 위성체와의 체계통합을 수행한다. 기상탑재체 통합 및 검증 경험을 통해 광학·전자·열제어·데이터 처리 분야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국산 탑재체 개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프레임이 중요한 것은 한 번 ‘주관’으로 전(全)주기를 수행하면 다음부터는 단품 납품이 아니라 체계통합 역량으로 관련 시장에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의 역할 분담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LIG넥스원의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검증·통합·표준화라는 우주위성 산업에서 요구하는 진일보한 관문의 통과이자 체계통합을 (LIG넥스원이)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즉 위성 사업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가 바로 통합·검증이고 이 경험이 쌓이면 이후 사업에서는 일정·품질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업그레이드된다는 설명이다.

◆ 고스트로보틱스 영업손실...흑자전환 놓고 '갑론을박'

올해 사업 전략의 세 번째 방점은 무인화에 뒀다. LIG넥스원은 유무인 복합체계를 중심으로 현대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자율 시스템 분야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인·자율 시스템 전시회 ‘UMEX 2026’에 참가한 LIG넥스원은 모듈형 무인수상정의 콘셉트 모델 ‘해검-X’를 비롯해 해검-II와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 중동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무인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국방 및 민수 분야에 적용 가능한 사족보행 로봇 ‘비전(Vision) 60’을 선보였다.

2024년 7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달러(약 332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인수 후 고스트로보틱스의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지난해 LIG넥스원의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다.

LIG넥스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손실과 연구개발 사업 확대에 따른 500억원 규모의 손실충당금 설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개발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추가 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선 고스트로보틱스가 연간 150억원 내외의 매출에도 3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스트로보틱스가 반전을 써 내려갈 것이란 반론도 공존한다. 비전 60 중동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실적 개선 흐름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UAE향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이 최근 미군은 물론 일본 육상자위대 훈련에 정찰용으로 투입되는 등 실제 군사 작전 활용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앞서 소개한 중동 수주 및 수출까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고스트로보틱스가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및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는 여러 해외 공급과 모회사의 영업망을 활용한 시너지에 힘입어 연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투입되는 비용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지만 향후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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