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에 조직적으로 옹호 댓글 달아…"최소 85%는 가짜 계정"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렬히 지지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담론의 전파자로 부상한 유명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의 소셜미디어(SNS) 영향력 뒤에는 보이지 않는 '봇(bot·특정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 군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허위정보 탐지 업체 시아브라(Cyabra)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소 1만8천개가 넘는 가짜 봇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미나즈의 SNS 게시물을 조직적으로 확산시켰다고 보도했다.
미나즈는 작년 말 SNS를 통해 민주당 인사들을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반복적인 비판 글은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은 그가 SNS상에서 이룬 이 같은 성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아브라의 분석 결과 미나즈의 게시글은 주로 가짜 계정들에 의해 SNS로 전파됐다.
가짜 계정들은 미나즈의 글이 올라오면 "진실을 말한다"는 식의 짧고 반복적인 문구와 유사한 해시태그를 활용해 미나즈를 일제히 옹호했다.
이러한 언어·시간적 동조 현상은 봇의 조직적 활동 신호라고 시아브라는 설명했다.
또한 가짜 계정은 실제 이용자가 쓴 비판 글 밑에 미나즈를 칭찬하는 댓글을 달기 일쑤였고, 일부는 실제 이용자가 쓴 것처럼 길고 구체적인 문장을 남기기도 했다.
시아브라는 해당 계정들의 약 85%를 가짜로 판단했고,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할 경우 가짜 비율은 9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SNS 대화에서 가짜 계정의 활동 비율은 7∼10% 수준이다.
미나즈 측은 이 조사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정치 고문이자 미나즈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알렉스 브루제위츠는 "미나즈는 봇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큰 팬덤을 가진 인물 중 하나"라고 옹호했다.
반면 미나즈의 주된 공격 대상이었던 뉴섬 주지사의 대변인은 "마가 진영의 대변인들이 그렇듯이 미나즈가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봇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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