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24일 과천 본사에서 출시를 앞둔 '붉은사막'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 3D 스캔 스튜디오, 오디오실 등 핵심 개발 시설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게임의 완성도는 기술 인프라에서 나온다”며 “펄어비스가 구축해 온 제작 환경을 직접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리얼리티 액션’의 출발점이다. 스튜디오 내부에는 광학식 적외선 카메라가 사방에 배치돼 3차원 좌표를 정밀 추적한다. 본사 120여 대, 아트센터 150여대 등 총 270여대 규모다. 배우는 단순히 동작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과 연동된 화면을 보며 게임 속 캐릭터의 외형과 공간을 확인한 채 연기한다. 최기언 연출액션팀장은 “멀리서 보이는 동작과 클로즈업에서의 움직임은 다르다”며 “실시간 확인을 통해 디테일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한편에는 다양한 실물 소품이 구비돼 있다. 검만 40여 종에 달한다. 길이와 무게, 무게중심이 다른 무기를 실제로 사용해 촬영한다. 공중 액션을 구현하기 위한 3축 회전 장비(튜닝 포크), 계단·수레 등 구조물도 마련됐다. 다수의 액터가 동시에 합을 맞추는 ‘다인 촬영’이 핵심이다. 단일 동작이 아니라 인물 간 상호작용까지 데이터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3D 스캔 스튜디오는 현실의 사물과 인물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공간이다. 페이셜 스캔 부스에는 144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돼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과 입 모양을 촬영한다.
전신 스캔 부스에는 272대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한다. 갑옷과 의상은 마네킹에 고정해 주름과 체결 상태를 유지한 채 스캔하며, 돌과 나무 등 소품도 실제 물체를 촬영해 리소스로 제작한다. 촬영된 데이터는 질감과 형태 정보까지 포함해 게임 엔진에 적용된다.
오디오실에서는 음악, 효과음, 성우 녹음이 이뤄진다. 특히 폴리(Foley) 스튜디오가 눈에 띄었다. 모래·자갈·돌 등 다양한 바닥 재질 위에서 직접 발소리를 녹음하고, 금속과 호스 등을 활용해 전투·기계 장치 소리를 제작한다. 녹음된 소리는 엔진과 연동돼 물리값에 따라 자동으로 변주된다.
예를 들어 바람 세기에 따라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가 달라지고, 돌이 부서질 경우 파편의 재질·속도에 맞춰 서로 다른 효과음이 출력된다. 류휘만 오디오 디렉터는 “과도하게 사실적인 소리와 과장된 타격감 사이에서 펄어비스만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시설 공개를 통해 ‘붉은사막’이 게임 제작 기술의 집약체임을 강조했다. 자체 엔진 기반의 실시간 연동 시스템, 대규모 모션·스캔 인프라, 물리 연산과 결합한 오디오 구조가 결합돼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붉은사막’은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내달 20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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