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유권자 경제 우려 불식 의도"
대법원 '관세 제동' 직후 연설…이란 타격 검토·국경안보 발언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경제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할 전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경제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정연설을 하루 앞둔 23일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연설의 공식 주제는 '건국 250주년의 미국 : 강하고 번영하며 존경받는 국가'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특별한 국가라는 신념을 의미하는 '미국 예외주의'를 강조하며, 자신의 정책으로 혜택을 본 미국인들의 실제 사례를 연설에 녹여낼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의회 합동 회의에서 진행된다. 국정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감세 법안과 처방 약 가격 인하 노력 등을 소개하고, 올해 초 발표한 보건의료 개편안을 의회가 법제화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여론은 녹록지 않다. 이번 연설은 유권자들이 경제 전반과 높은 물가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
비당파적 매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1%, 부정 평가는 57%로 격차가 16%포인트에 달한다. WSJ 조사에서도 물가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58%로 긍정 평가(41%)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 통계상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일부 나타났지만, 지난해 말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집계돼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민생 정책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부가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협상해온 '납세자 보호 서약'이다.
이는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사회의 전기 요금 인상분을 기술 기업들이 부담하도록 하는 조치다. 기업들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내 일반 소비자의 전기료 급등을 막겠다는 취지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이란과의 핵 협상과 맞물린 중동 지역의 미군 증강, 대(對)이란 타격 검토 등 긴박한 정세 속에서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의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는 미국 내 대도시 살인율 감소 수치를 제시하며 국경 안보와 강력 범죄 소탕 정책의 성과를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정연설은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지 나흘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명확한 승인 없이 비상 권한을 사용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며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대법관들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대법관 일부는 이날 연설장에 참석할 예정이라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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