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인천 내항 품은 곳", 연수구 "국제업무 기관 밀집지"
미추홀구 "법조타운과 연계", 영종도 "분쟁당사자 접근성 고려를"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해사국제상사법원(해사법원) 설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인천 해사법원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시 동구와 연수구는 유치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영종도 주민들은 추진단을 꾸려 유치 활동에 나섰다.
24일 동구에 따르면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해사법원을 제물포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오는 7월 동구와 중구 내륙 지역이 합쳐져 출범하는 제물포구의 원도심 부흥과 개항 역사 계승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동구는 지난해 11월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를 발족하고 유치 서명운동에 한창이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 내항을 품고 있고 남항·북항과도 인접한 제물포구 유치가 원도심 균형발전의 해답"이라며 "내항 1·8부두 부지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활용한다면 해사법원 청사도 신속하게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는 해사법원이 국제 분쟁을 다루는 '특수 전문법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연수구 송도에는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아태지역센터와 재외동포청, 해양경찰청 등 해사 및 국제 업무 관련 기관이 모여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객관적인 경제성과 사법 효율성을 따져보면 최적지는 연수구"라며 "44만 구민의 염원을 모아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영종 지역 주요 단체들은 전날 연석회의를 개최, '인천해사전문법원 영종유치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결성했다.
추진단은 해외 분쟁 당사자의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해사법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종 유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법원과 검찰이 위치한 미추홀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기존 법조타운과의 업무 연계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추홀구가 해사법원의 최적지임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 해사법원은 수도권·강원·충청 권역을 관할하며, 위치 선정은 법원행정처에서 담당한다.
인천시는 해사법원 위치와 관련해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지자체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으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한 상태"라며 "어떤 절차를 거쳐 법원행정처에 의견을 전달할지 다음 주쯤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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