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北, 김정은 노동당 최고직 총비서 재추대 "핵 중추 억제력 제고"…한미 언급은 여전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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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北, 김정은 노동당 최고직 총비서 재추대 "핵 중추 억제력 제고"…한미 언급은 여전히 없어

폴리뉴스 2026-02-24 14:23:53 신고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제9차 대회 4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제9차 대회 4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노동당의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다시 추대됐다. 핵무력 건설을 통해 자신들을 '자존, 자강의 절정'에 올려놓았다는 점을 재추대의 명분으로 들었다. 앞으로도 핵·미사일 능력 강화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도 "어떤 도전도, 그 어떤 정세변화도 우리의 전진을 지체시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며 핵 노선을 유지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다만 대미, 대남정책 등 대외 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노동당 9차 대회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재추대

김정은 "낡은 틀 부수고 혁신"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전날 진행된 노동당 9차 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한다는 결정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규약은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며 전당을 조직 영도'하는 총비서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정은이 맡는 당의 최고 수위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다시 총비서로 변경됐다.

결정서는 김 위원장이 "어떤 침략 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며 "역사의 준엄한 도전 속에서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진행된 노동당 대회 5일차 회의에서 '결론'을 통해 "지난 5년간의 투쟁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새로 시작되는 5년 간의 투쟁도 역시 전적으로 우리의 주체적 역량, 우리 인민의 위대한 힘에 의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낙후성과 폐단들을 극복 청산하는 데서 더욱 과감해야 한다"면서 당 대회 기간 사업총화 보고에서 "낡은 도식과 틀, 보수주의, 경험주의를 부시고 새것을 부단히 창조하고 혁신해 나가는 것" 등을 강조했다고 상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 등을 향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 결론까지 당대회가 5일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별한 대외 메시지가 없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4월 미중정상회담 등 국제정세가 유동적이어서 신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선노동당 제9차대회 4일회의가 2월 22일에 진행"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당 부장으로 승진·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 우리의 장관에 해당하는 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재진입했다.

김여정은 2020년까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다가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옮기면서 후보위원에서 빠졌는데 이번에 다시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노동당 10국 부장을 맡아온 리선권이 이번 인사를 통해 부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입' 역할을 맡아온 김여정 부장이 보다 공식적으로 대남 메시지 발신이나 대외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 김정은 총비서 재추대에 축전 "양국관계 긍정적 발전"…러도 축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선노동당 총비서 재추대를 축하하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다시 추대된 것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이후 김정은 총비서를 핵심으로 하는 노동당 중앙이 조선 인민을 단결·영도해 조선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재추대는 "조선 당, 정부, 인민의 높은 신임과 진심 어린 지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당대회가 조선의 당과 국가사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총비서를 핵심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아래 조선 사회주의 사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조(북중)는 서로 돕는 사회주의 우호 이웃"이라며 "중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나와 총비서 동지가 여러 차례 회동해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강력히 이끌었다"며 국제 정세의 복잡·다변화 속에서도 양측이 중요 합의를 이행해 중·북 우의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양국 사회주의 건설을 지원하고 양국 인민의 복리 증진과 우호 증진,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과 번영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 의장도 23일 총비서 재추대를 축하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통합러시아당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축전에서 "노동당의 최고 직책인 총비서 재추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결정은 당신의 의심할 여지 없는 정치적 권위와 당의 단결력을 확실히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러시아당과 노동당의 협력이 러북 관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또 "통합러시아당과 노동당의 긴밀한 협력이 러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분야를 계속 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당규약 개정했지만 '두 국가' 반영여부 미공개

북한은 노동당대회 4일차 회의에서 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기존 당규약의 통일, 민족 관련 표현이 삭제됐는지나 남한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이 명문화됐는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결정서는 정치·조직·사상·규율·작풍건설 등 김정은이 제시한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을 "항구적인 당 건설 노선으로 틀어쥐고 나간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하는 등의 내용이 개정 규약에 담겼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업총화보고의 구체적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의제에 대한 결정서를 부문별 연구 및 협의회에서 연구하고 수정 보충한 뒤 정치국이 심의하고 당대회에서 채택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미뤄 사업총화보고를 둘러싼 내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노선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후 채택될 결정서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날 진행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에서는 북한 권부의 대표적 원로이자 '빨치산 2세'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기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당 중앙위원에서 탈락해 눈길을 끈다.

군부에서도 박정천 당 비서와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이 중앙위원에서 빠져 원로그룹의 대규모 2선 후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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