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좋은 분위기로 한 해를 마무리 한 컴투스가 올해는 신작을 통한 이익률 개선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컴투스는 작년 연매출 6938억원을 올려 2024년 693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3%로 게임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한국프로야구의 흥행 효과에 힘입어 스포츠게임의 매출이 2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성장했지만 RPG 부문은 2858억원으로 15.6% 하락했다. 컴투스는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2024년 10주년 이벤트로 특수를 누린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출시한 신작들은 별도 언급이 없었지만 전년도의 매출 규모와 비교했을 때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라이징(일본)’, ‘서머너즈 워: 러쉬’, ‘더 스타라이트’ 등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향후 사업 전략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외연 확장 실패가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
컴투스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이미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컴투스는 지난 2020년까지 4000~5000억원대의 연매출과 1000억원대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외연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영상기술 전문기업 위지웍스튜디오에 투자한 2021년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난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7000억원을 돌파한 컴투스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역대 최고인 7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23년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미디어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은 393억원으로 확대됐다.
송재준 컴투스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제시했다. 당시로서는 전년도 매출 신장폭이 컸고 새롭게 투자한 미디어 사업 등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충분히 달성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컴투스가 투자한 신사업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3년 컴투스는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고도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2025년에는 7000억대의 매출도 무너졌다. 최근 2년간 69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으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미만에 불과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는 지난 2021년 자회사로 편입시킨 위지웍스튜디오의 지속적인 적자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4년간 투자한 위지웍스튜디오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재매각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위지웍 스튜디오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신사업 분야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
◆ 위기감 높아지는 게임 사업
본업인 게임 사업의 상황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양대 축인 야구게임들과 서머너즈 워 IP는 여전히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뒤를 받쳐 줄 신작이 없다는 점은 장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 MMRPG는 초기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장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난해 컴투스가 출시한 ‘더 스타라이트’는 ‘아이온2’, ‘뱀피르’ 등 경쟁작에 밀려 초기 흥행에도 실패했다. 서머너즈 워 IP의 파생작인 서머너즈 워: 러쉬는 출시 초기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지속성이 약했다.
컴투스는 올해에도 ‘도원암귀: 크림존 인페르노’, ‘프로젝트 ES’, ‘데스티니 차일드’ IP의 파생작 등을 준비 중이지만 확실한 흥행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도원암귀: 크림존 인페르노는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Tougen Anki)’ IP를 기반으로 한 턴제 RPG다. 원작 애니는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5위에 오르고 동명 만화는 발행 부수 500만 부를 돌파했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국내보다는 일본 현지를 노린 게임으로 보이지만 일본 게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프로젝트 ES는 대형 MMORPG를 표방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를 앞두고 아직까지 공개된 내용이 많지 않다. 컴투스가 지난해 퍼블리싱작 더 스타라이트의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동일 장르의 차기작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마저도 실패한다면 컴투스의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본업인 게임 사업이 탄탄하게 받쳐줄 때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올해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여부는 향후 컴투스의 사업 방향성을 재검토 하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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