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기업 6곳이 참여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통합 플랫폼 ‘Project DI(Project Digital Integration)’가 공식 출범했다. 참여사는 네이버클라우드, 블룸테크놀로지, 크레타, 이오그라운드, 로이드캐피탈,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다.
이들 기업은 올해 1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공동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플랫폼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특정 기업 중심 구조가 아니라 기술·콘텐츠·자본 분야 기업들이 역할을 나눠 참여하는 연합형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젝트가 제시한 핵심 방향은 현실과 가상 환경을 하나의 세계처럼 연결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단일 계정 기반으로 다수의 AI 아바타를 생성해 행정·금융 업무부터 게임·커뮤니티 활동까지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접속하지 않은 시간에도 AI 페르소나가 사용자 성향을 학습해 경제활동이나 사회적 교류를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운영 방식은 육성 시뮬레이션과 유사하다. 사용자는 결과를 확인하고 전략만 조정한다.
플랫폼 측 설명에 따르면 가상 공간에서 얻은 자산이 현실 서비스와 연결되거나 현실 활동 목적에 맞춰 생성된 페르소나가 가상 환경에서 움직이는 구조도 가능하다. 메타버스·금융·행정·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단일 체계에 묶는 시도다.
기술 구조의 중심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 운영 기술이 놓여 있다. 사용자 생애 데이터를 축적한 뒤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단일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별로 외부 생성형·추론형 모델을 선택해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를 채택했다.
블룸테크놀로지의 블록체인 기술 ‘로커스체인’은 인증과 자산 거래 기능을 담당한다. 동시에 서버리스 분산 네트워크를 제공해 대규모 이용자 접속 시 발생하는 트래픽 병목과 비용 문제를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개발진은 수억 명 이용자와 수십억 개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을 목표로 제시했다. B2G·B2B·B2C를 넘어 사물 간 거래(M2M)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콘텐츠 분야는 크레타가 맡는다. 게임 업계 인사인 토마스 부, 윤석호, 장주형 등이 참여해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아바타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를 담당한다.
이오그라운드는 AI 경험 설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조를 맡았다. 인간 행동 데이터를 디지털 모델로 변환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드캐피탈은 글로벌 사업 개발과 금융 구조 설계를 담당한다. 자회사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는 전 NVIDIA EMEA 총괄 출신 자프 주이더벨트가 지휘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략과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을 책임진다.
대형 플랫폼 기업과 블록체인·콘텐츠 기업이 동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은 높다. 데이터·AI·인프라·콘텐츠를 한 구조에 결합하려는 시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흔치 않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다중 페르소나 기반 활동은 개인정보 보호·책임 주체 문제와 맞닿는다. 가상 활동 결과가 현실 경제로 연결되는 구조 역시 규제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법·제도 정합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공공 문서 처리부터 게임 속 활동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생태계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실제 서비스 구현 시점과 상용화 범위를 향후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Project DI는 AI 에이전트, 블록체인, 서버리스 인프라, 콘텐츠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디지털 생태계를 지향한다. 참여 기업 구성이 화려한 만큼 기술 현실화 속도와 시장 적용 단계가 성공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플랫폼 산업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합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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