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내놓은 결과값에 대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고 묻는 시대가 왔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결과의 신뢰성이 화두가 된 가운데, 실용 AI 기업 무하유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함께 제품 전략 수정에 나섰다.
자연어 이해(NLU) 전문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는 김경수 신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AI가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AI(XAI)'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무하유의 의지가 담긴 행보다.
김경수 신임 CPO는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지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구현(Artificial)보다 그 본질인 지능(Intelligence)에 집중해온 전문가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 시절,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과 1세대 SNS '싸이월드'의 플랫폼 기획 및 운영을 진두지휘하며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다뤄본 실무 경험까지 갖췄다.
무하유 측은 김 CPO가 가진 인문학적 통찰력과 대형 플랫폼 운영 경험이 자사의 AI 자산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년간 축적된 무하유의 데이터에 '철학적 근거'를 입혀, 사용자가 AI의 판단을 믿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무하유가 제시한 2026년 프로덕트 로드맵의 키워드는 '설명하는 AI'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 문장은 표절일 확률이 80%입니다"라고 단정 짓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이유로 표절 가능성이 높으니, 사용자는 이 부분을 참고해 판단하십시오"라는 식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는 곧 시행을 앞둔 'AI 기본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AI의 판단이 인간의 채용이나 교육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법적·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CPO는 서비스별로 흩어져 있던 결과물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통합 결과 리포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검사 결과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리포트를 확인한 즉시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구체적인 서비스 변화도 예고됐다. 국내 대표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와 생성형 AI 탐지 솔루션 'GPT킬러'는 앞으로 확률값과 근거 설명을 분리해 제시한다. 검증 가이드라인을 '사용·주의·참고' 세 단계로 세분화해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한다.
채용 솔루션인 '프리즘'과 '몬스터' 역시 변화의 폭이 크다. 프리즘은 AI의 서류 평가 근거를 법적 수준까지 끌어올려 채용 비리 논란 등에서 자유로운 평가 구조를 만든다.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는 점수 나열 방식에서 탈피해, 지원자의 특정 행동이 어떤 역량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논리적 가이드를 면접관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교육 분야로의 확장이다. 무하유는 몬스터의 구술평가 기능을 활용해 AI 시대의 새로운 학습 검증 모델을 제시한다. 학생이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했는지 검사하는 1차 방어선을 넘어, 구술평가를 통해 실제 학습 이해도를 측정하는 2차 검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무하유의 이번 행보를 두고 "AI 기술의 거품이 빠지고 실질적인 신뢰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와 함께,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논리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하유 신동호 대표는 "김 CPO는 지능의 본질을 고민해온 배경과 실제 대규모 플랫폼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적임자"라며 "무하유의 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AI 의사결정의 신뢰를 확보하는 AX(AI 전환)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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