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공격적인 AI(인공지능) 인력 확충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교육과 경험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고액 연봉을 내걸고도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모양새다.
개발자 성장 플랫폼 '프로그래머스'를 운영하는 그렙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데이터 인력 채용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5%가 올해 안에 AI 관련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이토록 AI 인재에 목매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수준을 넘어, AI를 통해 실제 돈을 벌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인력 충원의 주된 배경으로 ‘기존 사업의 AI 기반 고도화(38.03%)’와 ‘신규 AI 수익 모델 개발(36.39%)’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채용 직군 역시 세분화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엔지니어(23.4%)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지만, 기술과 비즈니스를 잇는 AI PM·PO(19.1%)나 사내 AI 도입 전담자(10.0%)를 찾는 목소리도 컸다. 이제 AI는 연구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영업, 기획, 운영 등 사업 전반에 스며드는 핵심 자산이 된 셈이다.
문제는 기업의 눈높이와 공급 인력의 괴리다. 신입 및 주니어 채용 시 가장 큰 걸림돌로 ‘실무 즉시 투입 인재 부족(24.9%)’이 꼽혔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우리 산업 특성에 맞는지(22.97%), 실제 역량은 어느 정도인지(22.01%)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 강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 영입 대신 ‘십시일반’ 전략을 취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AI 인력을 따로 뽑지 않겠다는 기업 중 41.9%는 기존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도 완전히 바뀌었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가 관건이다. 조사 결과, 가장 중요한 자질로 ‘학습 능력(15.1%)’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실습 및 프로젝트 경험(13.8%), 문제 해결 역량(13.6%) 순이었다. 어제의 기술이 오늘 구식이 되는 시장 환경에서 유연한 적응력이 최고의 가치로 급부상한 것이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기업들은 이제 현장 문제를 정의하고 AI로 해법을 찾는 실무형 역량을 인재 선발의 핵심 척도로 삼고 있다”며 “산업별 실습 중심 교육과 정밀한 역량 진단 솔루션을 통해 AI 시대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LG CNS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그렙의 코딩 역량 인증(PCCP·PCCE)을 채용과 인사 고과에 적극 활용하며 검증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국 AI 광풍 속에서 살아남을 인재는 단순한 '코딩 기술자'가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의 문제를 AI라는 도구로 풀어낼 수 있는 '해결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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