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이란, 3차 핵협상 앞두고 긴장 절정…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검토"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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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이란, 3차 핵협상 앞두고 긴장 절정…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검토"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대비"

폴리뉴스 2026-02-24 11:36:23 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댄 케인 합참의장(중앙),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좌측)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댄 케인 합참의장(중앙),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좌측)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17일 2차 핵협상을 진행했으나 핵심 쟁점인 '핵농축'에 대한 입장차를 확인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이란은 2주 내에 협상안을 마련해 다시 협상 테이블을 꾸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지역에 핵항모를 비롯한 군사 자산을 대규모로 배치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란 역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순순히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국간 전면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 측이 26일 제안하는 내용과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공격 여부가 결정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이란, 26일 3차 핵협상…핵농축 탄도미사일 핵심 쟁점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합의 가능한 세부 사항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양측 우려와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 합의안을 마련 중"이라며 "목요일(26일) 아마 제네바에서 다시 만날 때 이들 요소를 논의하고 좋은 합의문을 준비해 신속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핵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미국과 이란 양측은 큰틀에서는 공감대를 보였으나 세부 사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이란의 핵농축을 절대 허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전력까지 협상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어도 일부 양보할 수 있고, 미사일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과 공군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면서 협상이 불발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결국 이번 3차 핵 협상에서 이란이 핵농축과 탄도미사일을 어느 선까지 양보할지가 협상 타결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3차 핵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겨냥하는 대이란 공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이란 역시 순순히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유일한 길은 외교"라면서도 "(미국의) 군사력 증강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를 압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2월 12일 걸프해에 전개된 미군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에 F-35C 라이트닝Ⅱ 전투기가 착함 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
2월 12일 걸프해에 전개된 미군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에 F-35C 라이트닝Ⅱ 전투기가 착함 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

핵 항공모함 전투기 이란 인근 집결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위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 언급 "결정권자는 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참모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수일 내 초기 타격을 가하는 방안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

공격 대상은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IRGC) 본부부터 핵시설,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까지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목표에 대한 공습 이후에도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축출을 목표로 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튿날에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제한적 공격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려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23일에는 군 내부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신중론이 흘러 나오자 자신의 SNS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나다. 난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합의하기를 더 바라지만, 만약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 나라와 아주 슬프게도 그 국민들에 아주 나쁜 날이 될 것"이라며 군사 행동 의지를 내비쳤다.

이란 최고지도자, 안보수장에 '암살 대비' 특명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모드를 일관하자 이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자신을 포함한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 등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국가 안보 책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비롯한 측근과 군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지시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직접 임명하는 군 지휘부 및 정부 역할에 대해 4단계로 승계 서열을 지정했다. 또 지도부 모든 인사에게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라고 했다.

아울러 본인과 통신이 두절되거나 살해당할 경우에 대비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수의 최측근 그룹에 책임을 위임했다.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가 암살당하면 누가 직무대행으로서 신정체제를 관리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목록 최상단에는 하메네이가 국가를 이끌 적임자로 신뢰하는 라리자니가 있으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그다음이다.

하메네이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라리자니의 책임 범위는 지난 몇 달간 꾸준히 확대됐다.

라리자니는 최근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책임을 맡았으며, 현재 러시아, 카타르, 오만 등과 접촉하며 미국과의 핵 협상을 감독하고 있다.

미국의 중동 지역 내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미국과 벌이는 전쟁 상황에서 이란을 관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하메네이의 비상 대책 수립은 이란의 고위 군사 지휘 체계를 몇 시간 만에 무력화한 작년 6월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란 '저항의축' 움직이나…"체제 위협시 미국시설 타격 지시"

이란이 '저항의 축'을 통해 해외 미군 기지 등에 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도 터져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서방 안보당국 내부에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강행할 경우 이란도 대리 세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안보 당국자들은 NYT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테러리스트 간 교신인 '채터'(chatter)가 증가한 것은 일정 수준의 공격 계획이 조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목표는 몇 가지로 예측해볼 수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를 지나는 서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거나 유럽의 미군 기지나 대사관 등이 테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유럽 내에 잠복해있는 헤즈볼라 세력이나 다른 테러집단의 연계 조직도 동원될 수 있다.

이란의 공격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체제 존립에 대한 위협이 꼽힌다.

미국 반테러 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소장은 "만약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최고지도자나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란도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테러 공격을 지시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대이란 공격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을 촉발할 위험이 있고 중동 전역의 미군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등 저항의 축 세력들이 지난 1년간 큰 타격을 입고 위축되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세력만 해도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윌리엄 웩슬러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는 급격히 약화했지만, 이라크와 예멘 등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근본적으로 적대관계이지만 전술적 필요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 몇 달간 유럽에서 알카에다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서방 정보 당국자 등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영향력을 유지하고 추종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대테러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 수장인 사이프 알 아델이 지난 7월 이라크와 리비아, 유럽 등에서 세포조직을 재가동하라고 지시했다며 "알카에다의 해외 작전 수행 의지가 여전히 높으며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헤란 샤리프 공과대학교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대학생들 다시 거리로…유혈진압 한달 만에 시위 재점화

이란에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농성이 벌어졌다.

명문 공대인 샤리프공대에서는 대학생 시위대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바시즈 민병대원들과 충돌한 것이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군사조직으로 지난달 반정부 시위 진압에 투입됐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양측의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구심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보통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시위 희생자를 찾은 조문객들은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를 하고 있다.

길란주 라프메잔 마을에서는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청년을 기리기 위해 모스크 앞에 인파가 몰렸는데, 이들은 "한사람이 죽으면 천명이 그 뒤에 서겠다"고 외쳤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고 있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명명된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작년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께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란 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3천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천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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