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과 함께 본격적인 봄기운이 만연해지면서 나들이나 야외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흔히 낙상 사고라고 하면 뼈가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진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2024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에 따르면,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젊은 층 비중이 무려 2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 역시 야외 활동 중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시사한다.
특히 3월 이후에는 겨울철 움츠렸던 신체가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야외 공간은 실내보다 바닥면이 딱딱하고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작은 부주의가 심각한 부상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러닝 등의 활동은 급감속 시 발생하는 충격이 신체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가벼운 찰과상을 넘어선 중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도로 위 낙상 사고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은 외상성 뇌손상과 사지 골절이다. 그중에서도 팔 부위 손상은 전체 응급실 방문 환자의 약 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는 사람이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땅을 짚으려 하기 때문인데, 이때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이 손목과 팔에 집중되면서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발목과 무릎 또한 갑작스러운 비틀림에 취약하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는 통증이 적거나 부기가 심하지 않으면 방치하기 쉬우나, 인대가 파열된 2도 이상의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평생 고생할 수 있다.
실제로 낙상 환자 4명 중 1명꼴인 약 25%가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사고의 경중은 결코 가볍지 않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는 헬멧과 관절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여 충격을 완화해야 하며, 러닝 시에는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전용 운동화를 갖춰야 한다. 또한 출퇴근길이나 일상적인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의 계단턱, 연석 등 지형지물을 세밀하게 살피는 주의력이 요구된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낙상을 당했다면 즉시 'RICE' 원칙에 따른 응급 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부상 부위를 쉬게 하고(Rest),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하며(Ice), 압박 붕대 등으로 고정하고(Compression),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Elevation) 조치가 필수적이다. 골절이 의심될 때 억지로 뼈를 맞추려 하거나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위는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환부가 빠르게 부어오르는 경우, 혹은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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