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에는 소고기, 닭고기, 전복 외에도 넣어볼 수 있는 게 많다.
특히 설 명절 연휴가 끝난 지 얼마 안된 요즘엔 집에 쌓여 있는 참치캔을 활용해 보면 좋다. 번거로운 육수 없이도 진한 맛이 나고, 따로 고기를 볶지 않아도 국물의 깊이가 살아난다. 바쁜 아침 10분이면 충분하고, 요리에 서툰 사람도 실패 확률이 낮다.
유튜브 '강쉪'
핵심은 재료의 순서와 불 조절이다. 먼저 마른 미역을 찬물에 10분 정도 불린다. 충분히 불어난 미역은 흐르는 물에 두세 번 헹궈 불순물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이때 물기를 가볍게 짜두면 볶는 과정에서 물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약불에서 미역을 먼저 볶는다. 2분에서 3분 정도 달달 볶아야 특유의 풋내가 날아가고 바다 향이 고소하게 올라온다. 여기서 중요한 재료가 등장한다. 기름을 완전히 따라내지 않은 참치를 넣고 함께 볶는다. 참치에 남아 있는 기름에는 이미 간이 배어 있어 별도의 육수 없이도 감칠맛을 더한다. 다만 기름을 전부 넣으면 국물이 탁해질 수 있으므로 절반 정도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참치가 미역과 어우러져 살짝 노릇해지면 물을 붓는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거품이 올라오면 중불로 줄이고 5분에서 7분 정도 더 끓인다. 이후 국간장과 다진 마늘로 간을 맞춘다. 소금으로 마무리 간을 조절하면 맛이 한층 또렷해진다. 마지막에 약간의 후추를 더하면 생선 특유의 향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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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되는 메뉴가 바로 참치 미역국이다. 소고기 대신 참치를 사용하면 조리 시간이 짧아질 뿐 아니라 국물 맛이 훨씬 담백해진다. 기름진 붉은 고기보다 가벼운 단백질이 더해져 아침 식사로 부담이 적다. 특히 자취생이나 1인 가구에게는 경제성과 편의성 면에서 매력적이다. 통조림 하나로 두세 끼 분량을 만들 수 있고, 남은 국은 냉장 보관 후 다시 끓여도 맛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맛의 핵심은 감칠맛의 구조에 있다. 미역에는 알긴산과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국물에 점성을 더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낸다. 여기에 참치의 단백질과 지방에서 우러난 이노신산 계열의 감칠맛 성분이 더해지면 복합적인 풍미가 완성된다.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았는데도 깊은 맛이 나는 이유다.
영양 면에서도 장점이 뚜렷하다. 미역은 요오드와 칼슘,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청소년과 여성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참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혈관 건강과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그릇으로 미네랄과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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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도 있다. 통조림 참치는 이미 간이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간장을 많이 넣으면 짜질 수 있다. 반드시 마지막 단계에서 조금씩 간을 보며 조절해야 한다. 또한 오래 끓이면 참치 살이 부서져 국물이 지나치게 탁해질 수 있으므로 10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비린 맛이 걱정된다면 청주나 맛술을 한 숟가락 넣어 잡내를 잡는 방법도 있다.
익숙한 음식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 식탁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냉장고 속 통조림 하나가 깊은 국물 맛을 만들어내고, 바쁜 일상에 여유를 선물한다. 오늘 저녁, 혹은 다가오는 생일 아침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국을 끓여보는 것은 어떨까. 뚜껑을 여는 순간 시작되는 새로운 조합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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