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한국 동시대 퀴어 미술 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 개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아트선재센터, 한국 동시대 퀴어 미술 전시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 개최

문화매거진 2026-02-24 10:26:29 신고

3줄요약
▲ 아트선재센터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Spectrosynthesis-Seoul) 포스터 
▲ 아트선재센터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Spectrosynthesis-Seoul)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퀴어 미술 기관 전시인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Spectrosynthesis–Seoul)’을 오는 3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여 년간 타이베이, 방콕, 홍콩을 거치며 아시아 퀴어 예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스펙트로신테시스’ 시리즈의 네 번째 에디션으로, 홍콩 선프라이드재단과 아트선재센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사되었다.

▲ 신 와이 킨,  '에센스(필름 스틸)', 2024,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 사진: 작가 제공.
▲ 신 와이 킨,  '에센스(필름 스틸)', 2024,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 사진: 작가 제공.


전시명인 ‘스펙트로신테시스’는 다양성을 상징하며 무지개색으로 분화되는 ‘스펙트럼(spectrum)’과 서로 다른 요소들이 융합되는 과정을 뜻하는 ‘신테시스(synthesis)’를 결합한 단어다. 이번 서울 전시는 이러한 의미에 걸맞게 국내외 74명(팀)의 작가를 초청하여,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제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퀴어 미술의 전위적 실천을 폭넓게 조망한다.

특히 김선정 예술감독을 필두로 이용우 큐레이터가 합류하여 한국 사회 특유의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퀴어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 정은영, '병든 서울', 2026, 4K 비디오, 사운드 / 사진:  작가 제공
▲ 정은영, '병든 서울', 2026, 4K 비디오, 사운드 / 사진:  작가 제공


김선정 예술감독이 기획한 첫 번째 파트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미술관의 물리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시작된다. 전시장뿐 아니라 로비, 아트홀, 복도 등 평소 관람객이 지나치는 유휴 공간까지 전시의 무대로 확장하며 이를 ‘트랜지션(transition, 변환)의 공간’으로 정의한다.

미술관 정문에 들어서면 터너 프라이즈 후보로 이름을 알린 신 와이 킨(Sin Wai Kin)의 대형 LED 작업이 관객을 압도하며 정체성의 서사를 질문한다.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현대미술사의 거장 길버트와 조지, 마틴 웡의 작품부터 김아영, 이강승 등 한국 중견 작가들의 작업까지 선프라이드재단의 주요 소장품들이 줄을 잇는다.

주목할 만한 신작들도 눈에 띈다. 오인환 작가는 서울의 게이 바 이름을 향가루로 적어 태우는 설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박그림은 LGBTQ+ 인물들의 연대를 담은 회화를, 정은영은 비상계엄 이후 서울 광장에서 펼쳐진 퀴어 공동체의 저항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는 전시 개막 전 서울에 머물며 장소 특정적 작업을 새롭게 제작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 듀킴 개인전, '친애하는 공포에게', 2020, 전시 전경, 아웃사이트, 서울 / 사진: 조준용 제공 
▲ 듀킴 개인전, '친애하는 공포에게', 2020, 전시 전경, 아웃사이트, 서울 / 사진: 조준용 제공 


이용우 큐레이터가 이끄는 두 번째 파트 ‘텐더: 언제든, 어디서든’은 익선동, 낙원동, 이태원 등 서울 내 퀴어적 장소성에 집중한다. 국내 작가 20인과 홍콩 작가 1인이 참여하는 이 섹션은 한국의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변형된 신체의 감각을 예술로 복원한다.

설치 미술가 듀킴은 억압받는 신체가 어떻게 새로운 감각을 획득하는지 탐구하며, 박정우와 윤정의는 과거 사적인 시선을 교환하며 제작했던 회화와 조각을 이번 전시의 맥락에서 재소환한다. 또한, 전방위 예술가 이반지하는 2024년 말 한국 사회를 뒤흔든 계엄 사태에 맞선 소수자들의 연대 움직임을 대형 캔버스 설치 신작을 통해 강렬하게 고발할 예정이다.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적 담론으로 확장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사회학자, 문학평론가, 미술사학자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토크와 강연이 진행되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했던 퀴어적 상상력을 시민들과 공유한다.

아트선재센터 측은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의 긴장 관계 속에서 축적된 퀴어 미술의 다층적 지형을 드러내는 자리”라며, “예술을 통해 동시대 사회를 다시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