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군사적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결정적 담판’을 앞두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다리오 아모데이 CEO를 국방부로 소환했다. 양측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군사적 활용 조건을 두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이미 입장차가 분명하다.
핵심 쟁점은 사용 범위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자율 무기 개발이나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지 않는다는 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 갈등은 이미 협상 결렬 직전까지 치달았다는 평가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계약이 무효화될 뿐 아니라, 국방부 협력업체들 역시 클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인증해야 된다.
현재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포하고 국가 안보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국방부와 약 2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클로드는 민감한 국방·정보 업무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으며, 국방부 역시 접근권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갈등의 배경에는 기술 윤리를 둘러싼 시각차도 자리 잡고 있다. 아모데이 CEO는 그간 AI 오남용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해온 인물로, 자사 기술의 군사적 확장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헤그세스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는 안보 우선 원칙 아래 기술 활용의 제약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우호적인 자리가 아니라 승부를 결정 짓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최근 앤트로픽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간 관계 악화도 변수다. 지난 1월 마두로 습격 작전에 클로드가 투입되면서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의 갈등이 고조되었고, 앤트로픽은 최근 몇달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앤트로픽 측은 “미국 국가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AI를 활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선의로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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