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오며 민간 주도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카고가 성공적으로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한 뒤 국내로 운송한 것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항은 단순한 물량 도입을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강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간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20년간 연 130만 톤 규모의 LNG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도입한다는 점은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경제성 또한 주목된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신규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개조·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방식을 채택해 초기 투자비를 절감했다.
여기에 미국이나 중동 대비 운송 기간이 약 8~10일로 짧은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 비용까지 낮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개시로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밸류체인이 한층 고도화됐다고 평가한다.
이번 성과는 SK그룹의 오랜 자원개발 집념과도 맞닿아 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80년대 북예멘 유전 개발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광구 투자에 나서며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1988년 한국산 원유가 울산항에 첫 입항한 이후, SK는 석유 중심의 자원개발을 LNG로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 왔다.
현재 SK는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스와 약 600만 톤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바로사 LNG 도입은 그 연장선에서 에너지 자립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온 SK의 도전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한 국제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