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날개 꺾인 티웨이, 승자의 저주?…소노그룹 인수 후폭풍에 흔들리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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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날개 꺾인 티웨이, 승자의 저주?…소노그룹 인수 후폭풍에 흔들리는 LCC

비즈니스플러스 2026-02-24 09:1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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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 사진=연합뉴스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으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메기'로 부상했던 티웨이항공이 현재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25년 초 치열한 경영권 분쟁 끝에 예림당을 밀어내고 대명소노그룹(소노인터내셔널)이 새로운 주인이 됐지만, 장밋빛 미래 대신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가 짙게 드리웠다.

무리한 장거리 노선 확장이 낳은 천문학적인 적자와 부채, 끊이지 않는 지연·결항 논란, 그리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자금을 수혈 중인 모기업의 동반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티웨이항공의 비행에 거센 먹구림이 몰려들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재무 건전성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024~2025년 실적 지표는 말 그대로 '참사'다. 2023년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로 991억원의 흑자를 냈던 티웨이항공은, 2024년 6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단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어 2025년에는 항공권 가격 경쟁 심화와 대형기(A330) 도입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폭발하며 2025년 3분기 누적 순손실만 무려 247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만 790억원에 달했다.

기업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2024년 말 1798.9%였던 부채비율은 대규모 순손실에 따른 자본총계 감소로 2025년 3분기 말 기준 4456.9%까지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위험 수위로 간주되는 400%를 11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업계의 타 LCC들과 비교하면 티웨이항공의 몰락은 더욱 뚜렷하다. 2025년 3분기 기준 제주항공(694.7%), 진에어(411.4%)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업황 악화라는 핑계조차 무색한 상황이다.

결국 티웨이항공은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2025년 8월(1100억 원)과 12월(1910억 원)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야만 했다. 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760%대까지 끌어내렸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없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초라한 실적의 이면에는 '고객 신뢰 상실'이라는 뼈아픈 실책이 자리 잡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무리하게 장거리 노선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중단거리 노선의 기재 운용에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2024년 6월 세간의 질타를 받은 '오사카 노선 11시간 지연 사태'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기의 정비 지연을 무마하기 위해 오사카행 항공기와 이른바 '항공기 바꿔치기'를 단행했다가 승객들을 11시간 동안 기내에 방치한 것이다. 무리한 기재 돌려막기는 결국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지연 피해 승객들에게 배상하라는 화해권고결정을 받는 수모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잦은 지연과 결항은 일상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발 인천행 항공편이 16시간 지연되는 동안 승객들에게 적절한 보상이나 타사 대체편(엔도스)을 제공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았고, 무리한 노선 확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정비 인력과 부품 확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과 '정시성'이라는 항공업의 가장 기본적인 신뢰 자산이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티웨이항공을 품에 안은 대명소노그룹 역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 2월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예림당 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25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탓에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인수 전부터 소노인터내셔널 자체의 부채비율도 600%를 웃도는 불안한 상태였다. 여기에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지금까지 총 5500억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그룹의 보유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영업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자, 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은 야심 차게 준비했던 기업공개(IPO) 일정마저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으로 변경하고, 자사의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항공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고도의 안전 관리와 복잡한 국제 규제가 얽힌 항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정비, 운항 안정성) 회복 없이,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위주의 외형적 시너지 전략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은 당장 무너진 안전 시스템을 재건하고 영업현금흐름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는 치밀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나 단순한 사명 변경 이벤트에 그친다면, 티웨이항공 인수는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치명적인 독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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