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와 함께 수도권 주택 가격과 환율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지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6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은 이달에도 동결을 택할 경우 6회 연속 현재 수준인 연 2.50%에 머무르게 된다.
특히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 배경에는 개선된 경기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과 내수 경기 회복세 및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상승 효과 등이 성장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도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경기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가 1.9~2.0%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조정한 상황이다.
다만, 건설업황 부진과 관세 상향 가능성 등으로 인해 상향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은 1.9~2.0%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 부문의 성장률 부진과 비 반도체 수출 추이, 관세 상향 가능성 등은 상장률 상향 폭을 크게 가져가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간 성장률을 2.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만, 그 이상의 조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의 기여도가 높고,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1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0.07%포인트 축소된 수치다.
이와 함께 외환시장의 변동성 자극 우려와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도 한은의 통화정책 판단에 있어 부담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470원대까지 치솟은 이후 하락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도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유지할 확률은 96.5%로 반영되고 있다. 0.25%포인트(p) 인하 가능성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세로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K자형 성장’으로 인해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은 가파른 반도체 수출 성장을 반영해 11월 제시했던 1.8%에서 1.9~2.0%로 상향될 것”이라면서도 “K자형 성장의 한계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선을 긋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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