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외 기술기업 6곳이 인공지능(AI) 아바타가 사용자를 대신해 경제활동과 여가생활을 수행하는 차세대 통합 플랫폼을 내놨다.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AI가 각종 업무를 처리하고 가상세계에서 자산을 축적하는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블룸테크놀로지, 크레타, 이오그라운드, 로이드캐피탈,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는 24일 'Project DI(Digital Integration)' 플랫폼을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6개사는 각자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해 현실과 가상을 아우르는 통합 생활공간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사용자가 여러 개의 AI 아바타를 생성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목적에 따라 수십 개의 디지털 분신을 만들어 행정·금융 업무부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까지 동시에 처리하게 된다. 사용자가 24시간 접속하지 않아도 AI 아바타가 성향을 학습해 스스로 생산활동과 경제활동, 사회적 교류를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사용자가 육성 게임을 하듯 가끔 접속해 자신의 아바타들이 벌어온 수익을 확인하거나 활동 방향을 조정하는 식이다. 가상공간에서 얻은 자산이 현실의 이득으로 전환되고 현실에서 생성된 아바타가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등 경계 없는 삶이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가 작동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축적·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생성한다. 이 에이전트는 단일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외부의 다양한 생성형·추론형 AI 모델을 골라 연동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한다.
블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로커스체인 기술은 탈중앙화 인증과 자산 거래를 책임진다. 로커스체인의 서버리스 분산 네트워크 기술은 수억 명의 사용자와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 현상과 비용 문제를 해결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및 AI 에이전트 기술과 로커스체인의 무한 확장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정부와 기업, 개인은 물론 사물 간 거래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각 참여사는 분야별로 역할을 나눴다. 크레타는 AI와 게임, 디지털 문화를 연결하는 축을 담당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을 이끈 토마스 부, 포트리스의 윤석호, 아이온의 장주형 등 게임업계 거장들이 크레타에 합류해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네이버 창업 멤버인 권혁일 이사장이 이끄는 이오그라운드는 AI 아바타가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 설계를 주도한다. 로이드캐피탈은 글로벌 사업 개발과 금융 구조 설계를 맡았고 자회사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는 엔비디아 유럽·중동·아프리카 총괄 부사장 출신인 자프 주이더벨트의 지휘 아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략 수립과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정부 문서 처리 같은 공공 영역부터 게임 속 자아 실현까지 AI 아바타를 통해 인간의 경험과 시간을 무한히 확장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단순 조력자에 머무는 기존 AI 플랫폼과 달리 인간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를 넘어 수많은 디지털 세계에서 입체적으로 연결된 삶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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